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편지 이야기

세정아

우리들 이야기 2007. 9. 30. 06:31

 

 

  

 

 

사랑하는 세정아! 

승덕이 가 네 사진을 절대로 안 보여주었지.

관심 없는 척하니까 저 스스로 섭섭했는지 엄마만 알고 있어요. 

하면서 지갑 속에 사진을 보여주더라.

네 사진을 제일 위에다 올려놓고 매일 보고 있었나봐.

스키장에 간다고 김밥을 많이 싸서 신촌 집까지 가지고 왔었어.

어머 김밥까지 예쁘게 싸니 제법이네 속으로 칭찬했지.

어버이날 제사 때에 네가 와서 도와주었는데

식구들이 너보고 자꾸 다른 아이 이름 불러서 승덕이 어쩔줄

몰라 곤란하게 하고 술취하면 더 웃겨 지나고 보니 재미있는 추억거리다.

설악산 단풍 구경 간다고 설악 콘도 예약해놓고

새벽 일찍 출발해야 하는데 네가 욕실에 들어가서 안 나오니까 

너의 시누이가 그랬지 너는 왜 그렇게 오래 있다 나오니?

하고 핀잔하니까 언니 닮아서 그래요.

너의 그 재치 있는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

아직 철이 없는 것 같이 여리면서도 기분나쁘지 않게

말 바다치는 재치 사회생할 잘할거 같았어.

가진것에 연연하지 않고 해야 할 도리는 다 지켜가는 너

결혼하기 전 우리는 함께 살아봤지. 

그때보다도 네가 호적으로 나와 관계를 맺어 갈수록 아이들이

할머니라 부르며 식구가 늘어가니 점점 더 예뻐지는 것은 내 식구라 그런가봐. 

너를 나의 며느리로 인연을 맺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예쁘게 잘 키워서 나에게 주신 사돈님들께 고마우며

좋은 아이를 며느리로 선물한 승덕이 큰 효도 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엄마 아빠 바람이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라. 너의 위해 기도한다. 승덕 세정아!

시엄마  시아빠

 

 

새해는 웃음이 가득하고

언제나 즐거운 노래만 부를 수 있는 해가 되며

늘 좋은 생각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

아이들이 한 살 더 먹으면

그만큼 엄마 아빠는 고달팠지만 살아온 보람이 있지

힘들어도 예쁜 아이들을 보살피는 책임이

어쩌다 보니 아이들은 커가고 사랑이 나누어져 숫자가 늘어갔지만

그 사랑은 책임으로 아이들이 밧줄이 되어

꽁꽁 묶어버려 소중한 가족이 되었어.

살다 보면 서운한 것도 있지만 서로를 위해서 인내하며

좋았던 것만 기억하렴. 승덕 세정아. 2012  1  3  시엄마   시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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