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나의가지.빌린 나의 삶은 겨울이 왜이리 길까?혹시나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다 헛된 맘이었고 이제 겨울이라도 길었으면 한다.볼품없는 것만 신경을 썼는데 정신이라도 말짱하니 어딘가? 몸통이 가지가 되었지만 보호를 받아 고마움과 감사가 많으니 건강을 다 잃은 것은 아니었다.야속한 세월만 흘러갔지 정상적인 몸은 멀어져가고 언제 그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숫자가 무서우며몸은 겨울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해도 마음은 향기나는 꽃을 피우고싶지만 말을 듣지 않고 애처롭게 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으며 오래전 그때 그날도 가지에 매달린 나의 꽃은 떨어지려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