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보이지 않아도 꼴은 그 사람의 마음
내 가슴에 머물고 외롭지 않게
많은 사람과 정을 나누다 보니
나의 꼴은 합리적인 글 속에 끌려가더라.
하나하나 알고 있는 사람들의 꼴을 기억하지만
세월이 가는 대로 시대가 변하고
서로의 생각은 다르기에
틀리는 것이 아니라고 이해하게 되더라.
봄가을이 다르지만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제 모습 갖추듯이
모습이 변하면서 꼴도 시대 따라 바뀌고 있더라.
어쩌다 보니 내 꼴이 시대에 맞춰
유행 따라 바뀌어서 옛날의 내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꼴값한다고 하면 욕 같았는데 교리 받을 때
이 시도니아 수녀님께서 누구나 하나씩 꼴은
가지고 있으나 얼마만큼 이쁜 꼴을
가지고 있나 반성해보자고 해서 예쁜 꼴을
만들려 해보니 세상은 미운 꼴은 쉬워도 이쁜 꼴은 어렵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 시대에 따라 꼴은 변하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