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가을산 어께에 가방걸고 보자기를 허리에 두르고 상수리를 줍던 그때의 우리들 상수리 나무 숲속 낙옆이 땅아래서 가을바람에 뒤집어지며 춤을 추었지 우리들의 바스락 가랑잎 밟는 소리가 고요한 정막을 깨트린 가을산 키큰 상수리 나뭇가지를 흔들면 우수수 떨어지던 알밤같은 상수리 하늘은 높아지고 어디선가 귀뚤이 울음이 또르르 가랑잎 밟는 소리와 어울리던 가을노래 가방을 짊어진채로 서로가 담아주던 우리들 너도나도 산은 올라가지 못해도 상수리 줍던 추억이 가을이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젊음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상수리 줍다가 힘들면 돌맹이에 앉아서 이마에 흐른땀을 가을바람이 씻어주던 그때가 우리들의 가을산 표시 어디를 가나 기억해주는 내모습 봐줄만 했었는데 넘어지며 일어서지 못했으니 나이가 많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