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하느님 사랑/나의 기도

어머니 향수

우리들 이야기 2021. 3. 10. 09:38

 

어머니 향수

무한한 사랑의 이름 위안의 어머니

향수의 어머니 안 보여도 어머니 이름은

그리움을 자아내었습니다.

오늘이 어머님 기일 22년 만물이 생동하던

그날이 새 봄날 어머님께 편지 드립니다.

하늘도 슬픈지 그날은 지눅개비와 칼바람이

불어와 기온이 떨어져 사나웠던 날 성당에서 장례미사하고

산으로 갈때는 바람이 자고 햇빛 고운  새봄이었죠. 

연도하며 산에서 세상과 작별하고 무한한 하늘 나라로 가신날

어저께는 수녀님과 여동생이 봉황당에 인사를

갔다 왔는데 오늘은 남편이 미사를 보러 간다고

목욕하고 지금 성당에 갔습니다.

겨울은 봄을 앉고 온 다더니 창밖에 춤추던 솔잎도

오늘은 가만히 고개 숙이고 있네요.

창가로 비춰주는 햇볕 따뜻한 것이 어머님의 마음 같아요.

아직은 옷깃을 여미는 봄바람이 분다고 어머님의

큰아들 수술 한지가 얼마 안 되어서 멋진 바지 안 입고  갔어요.

봄 하늘이 맑고 나무 마디마다 새싹이 움트는 새봄 새날
땅속에 계시기 심심할 것 같아 봉황 당으로 모셨죠.

살아있는 자손들도 찾아뵙기 좋으니 다행이고
세상을 떠나 신지가 22년인데 그때가 생생합니다.
모두가 지나간 날 함께 살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

섞였지만 안 보이니 다 잊고 아쉬움만 남았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 초하루 보름 상 망을 산소를 찾아갔는데

나한테 큰일이 생기면서 남편도 나도 그리움보다는

원망의 어머니가 되었지만  모두가 지나간 날이고  

문득 어머님 생각이 나서 남편이랑 함께 둘이 울다보니

더 울음이 나와서 엉엉 울은적이 있었는데 기일이고 보니

걸리는 것이 많네요.

세상을 떠나시는 순간까지 사랑을 주고 가신 어머님

주님 품에서 편히 쉬 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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