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낭만 책 갈피에 단풍잎을 끼우면 먼날에도 그대로의 색이 납작하게 이쁘더니 이제는 그 단풍잎은 갈색이겠지. 가을엽서엔 단풍이 그려진게 편지의 낭만이었는데 시간은 봄처녀를 늦가을 할머니만든 무구한 세월 가을이 깊어갈수록 마음은 앞서서 늦가을로 가는가보다. 채 다 물들지 않은 단풍에서 갈색 낙엽을 상상하니 가을여인은 그냥 낭만이 가득한줄 알았는데 어느덧 쓸쓸 해지려하는 늦가을로 가는 중반 가을비 내리면 더 추어지고 잎새가 얇아 지면서 다양하게 저마다의 색을 내며 위에서부터 아래로 가을꽃은 잎에서 부터 피어나 설악산에서 단풍이 시작되면 백양사 까지는 한달이 걸리니까 우리네인생 가을에는 남쪽꽃으로 피고싶다. 누가 무어라 안 하는데 그냥 쓸쓸해지며 길고 짧은 세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가는 나만의 가을인가?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