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시/시사랑

바다의 여왕. 류시화

우리들 이야기 2023. 4. 16. 13:43

 

바다의 여왕.

비릿한 바다냄새 검푸른 물속에 인어공주
전설처럼 인어공주와 바다는 친구가되어 끌어않고

헤엄치며 바닷물 잡고 물소리 바람소리 멜로듸
작은 고기 큰고기 저마다의 옷을입고 꾀꼬리 노래같은

파도소리 취해 헤엄치며 재주부리는 인어공주.
바위에 걸리고 위험이 도사려있는 물속의 전쟁
바다의 왕이 나타났나 도망가는 물고기

그 속에 끼어 요염스럽게 흔들며 헤엄치는 인어공주

눈이 먼 바다의 왕이라 불리는 상어 인어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했나보다 순한 바다의 상어가 되었어.
백사장엔 파도가 넘실거리고 신비로운 빨강머리

큰 눈을 가진인어공주 꼬리로 물탕치며 뛰어다니는 

인어공주 전설속에 동화속에 사는 인어공주

상어 등어리에서 지너러미 흔들대는 바다의 여왕

 

안개

나무 뒤에 숨는 것과 안개 속에 숨는 것은 다르다

나무 뒤에선 인기척과 함께 곧 들키고 말지만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때로 우리는 서로 가까이 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때로는 떨어져감을 두려워 한다

나무 뒤에선 누구나 고독하고 그 고독을 들킬까

굳이 염려하지만 안개 속에서는 삶에서 혼자인 것도 여럿인 것도 없다 

 

   - 류시화,  안개 속에 숨다 - 중에서 

 


 바보나무

하늘이 거룩한 바보들을 택해
사람의 역사를 이끌어가듯
말없이 느린 행렬로
난 바보야 난 바보야
가슴 치며 가슴 치며
새벽 강물로 흘러가는 사람들 
 
-- 박노해 / '거룩한 바보' 중 --
    김수환 추기경 추모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