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열차
쉬지 않고 가는 열차
어디쯤 가고 있나요?
먼 줄만 알았는데 인생 열차는
고속으로 달리었나요?
쉬엄쉬엄 가는
완행열차인 줄만 알았는데
뭐 그리 바쁘다고
그렇게 빨리 달리었나요?
돌아볼 시간도 없이 아쉬움만
남겨놓고 먼 길을 달려왔나요?
나뭇잎이 진자리는
봄이 오면 새 생명이 움트는데
녹 슬은 기계도 기름을
부어주면 돌아가는데
리콜할 수 없는 인생 열차
꽃이 피었다가 시드는 것처럼
고왔던 단풍은 낙엽이
되어가도 수없이 부디 치며
시대 따라 나만의 타고
가는 특급 열차였습니다. 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