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여름을 보내며

우리들 이야기 2009. 8. 30. 14:54

 

 

 

 

여름을 보내며

 

햇살 품은 숲

이끼 두른 바위 사이 심연은 푸르다 못해

짙푸르게 물들어버린 초가을 산아

매미 따라와서 매미 가면 떠나가는 늦여름

풀벌레 새벽안개 맞으며 구슬피 울어대는 문턱에서

비바람에 지쳐 쓰러진 가지마다 일어나려 용쓰는데

창문 틈 사이 스며대는 가을 냄새

소녀의 볼처럼 빨갛게 익어버린 산딸기 알알이

익어가는 자주색 포도송이 땅거미 지면

별 보며 여름 이야기 더위와 장마 동반하다 

푸른 숲에 고운 옷 준비하고 먼 길 떠나려 한다.

여름 그림 한 폭을 가슴에 남긴 채

어느덧 창문을 닫아놓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  초가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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