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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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

우리들 이야기 2007. 7. 17. 10:59

 

생명 잉태

어미니 저 아이가 생겼어요

며느리의 떨리는 목소리였다

그런데 형님은 아직 아이가 없는데

제가 먼저 가져서 어떡해요

괜찮아 축하해 이 말이 듣고 싶었을 것이다.

너무 예쁘다. 우리 집의 한 생명을 잉태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니

올해는 딸도 엄마가 되어 나한테 손주를

안겨 주었는데 손주 복이 터진 것인가?

나도 무지하게 반갑다.

어머니 오이소박이 콩장 좀 만들어 주세요.

그런 것이 아이한테 좋다고 했어요.

벌써부터 아이 생각만 하는 게 신통하기도 하다. 

아직 철이 없는 어린아이 같았는데

아이를 같고 나더니 제법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여름이라 택배로 보내면 실 것 같아

시아버지가 여러 가지 반찬을 챙겨 가지고 갔다. 

손주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함께 해야 하나 보다.

맛있게 먹어주기 바란다 며늘 애야.

2007   7   12  

 

 

삶의 아름다움이 이런거더라.

어머니 창문을 열어보세요.

눈이 와요. 세정이의 문자다.

하얀 눈이 얌전히 내리고 있다

오는 대로 녹아 물이 된 아스팔드 

저녁을 먹고 노래방으로 향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3시간이 금방

지나갔는데 한 시간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더 만나자고 약속 하고 돌아왔다.

집에 오니 남편도 2차까지 했다는데

일찍 와있다. 세정이가 전화가 온다.

저도 회식하고 남편이

회식하는데 데리러 왔다고 한다.

산다는 것은 바쁘고 그 속에서 재미있다.

친구 하나가 다리 아프다고 남편 불러서

집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신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내일 아침 전화해봐야지 나이가 들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빠지려고 한다.

20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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