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매미 여름새>
더워야 여름이고
매미 울어야 여름인데
올해는 여름이 간곳없고
긴 장마가 더위까지
밀고 갔나 창문이
닫혀있어도 덥지가 않다.
시골의 여름 숲은 사이사이
애처로운 여름꽃이
한들거리면 풋풋한 향기가
여름 냄새였는데
매미 날개 새 날개
비에 젖어 털며 날아가고
팡팡 쏘다 붓는 장맛비에
나뭇잎 속까지 목욕하나?
넓어지는 나뭇잎은
뒤 집어지며 짙어가는 푸른색
이름 모를 들꽃 풀잎도
비바람에 땅에 엎어져 이리저리
쓸리고 목마르다 먼지
날리던 땅 물 폭탄에 아프다 한다.
여름 따라왔다가 장마와 놀더니
이집 저집 이사 다니며
급하다고 울어대면
새들도 덩달아 꾹꾹 날개짓 202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