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여름아!

우리들 이야기 2020. 8. 8. 13:24

 

여름아 안녕!

코로나 바이러스와 시름하다

계획을 세운 반가운 피서가

긴 장마로 이제 그만 작별의 인사가

되었으면 목마른 땅을

적셔주던 단비 사연이 있겠지만

물 폭탄으로 쉬었다  막 울어대니

초록의 나뭇잎이 따라서운다.

적당히 울고 그만 그치어 해와 놀아주라.

비를 맞고 땅이 아파하지만

풀잎도 지쳐 축 늘어졌어.

바깥은 추적추적 구질구질해도

집안은 보송보송 에어컨 바람

습기를 가져가는데 저쪽에선 울고

이쪽에선 웃는 삶은 공평하지 않나봐.

분명한 것은 나의 일도 될 수

있기에 아웅다웅 살다가도

누가 피해를 보면 내일이라 팔 걷고

나서니 수해를 입었어도 온정이

하나로 모아 참 좋은 나라에 살고있어.

여름아! 짙게 푸른색으로

물들어가는 네 모습이 물먹은

풀잎으로 더 반들거리며

여름을 아름답게 장식했으면 한다.

그늘을 만들어주던 파라솔도

정자나무도 추적추적 쉴새 없이

오는 비에 눈물이방울방울

하늘이 뚫렸나? 불안하기도 하고

곳곳에 수해 본 이들에게는

피서란 이름까지 미안하다.

그냥저냥 여름은 막바지  

먹을 것들이 물속에 잠기었어도

날 들면 햇빛이 비춰주겠지.

하늘이 하는 일 대비한대도

재앙은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으니

성난 비바람이 장마로 변하여

귀한 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

더위를 피해간대서 피서인데

돈 안 들고 장마로 피서했으니

악의 축제가 낭만의 여름이 되었더라.

 

 

<반포한강공원 침수상황 (8월 6일 오전 10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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