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술에 의미
술의 핑계
그날이 그날 같아도
낮과 밤이 달라지는 대로
식탁에서 계절이 보이더라.
같은 게 줄기차게
오르더니 메뉴가 바뀌었고
안 바뀐 것은 하루
걸러서 술을 먹는 거다.
술친구가 되는 척
하지만 그냥 핑계고
더러는 안주도 되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혼 술이니까?
술을 덜어주기 위해
먹긴 하는데 사실은 맛을 모르겠더라.
술에는 여러 핑계 대며
이유가 있다지만 분명한 것은
기분 나쁠 때 마시면
독이 되고 기분 날 때
마시면 약이 된다는 것
빼고는 전부가 핑계.
술을 왜 먹느냐고 묻는다면
덜어 줄 려고 마시는데
핑계라 하며 웃더라.
술의 의미는 진짜 잘 모르겠다.
많이 마시면 취한다는 것밖에.
살면서 핑계 없이
사는 이가 어디 있나?
속아주는 척하면서
지지고 볶고 가더라.
별
네 별보다 내별이 흐리다는 거
살면서 알게 하였다.
유난히 반짝이는 별 눈을 떼지 않고
찾다 보니 그 별은 너의 별
구름이 지나가니 흐린 별은 가렸지만
빛나는 별은 흐릿하게 남았더라.
떠가는 구름도 양심이 있나?
차마 밝은 별은 숨기지 못하고
병들어 흐린 별 깜 보는지
덮어버리더라. 습관인가?
밤마다 어둠이 내려오면
잠잘 때면 창문으로 쳐다보는
저 별은 누구의 별일까?
반짝이고 있는 거 보니 너 의별?
거리가 멀어서 못 온다니
별아 밤새 내 창문만 바라봐.
저 별은 너희 별 저 별은 나의 별
속으로 가만히 불러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