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는곳
밤이 길어지는 가을 긴추리닝입고
아침운동나간 남편.
골목이 없어지고 뿡 뚤린 도로를 걷다보면
웃어주는 사람들의 아침인사
화초가 시들었어도 풀냄새가 나는 것처럼
사람들의 향기를 묻혀와
집안에도 향기나며 저마다 보는대로 느낌이
다르지만 나사는곳은 익숙하다.
가까운곳에 마트가 있고 더 가까운곳에
편이점과 꽃집 고기집이 있으며
나를 이동해주는 자동차가 집 가까운곳
있으며 창문 밖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이 볼수 있는 곳이었다.
내 삶을 담는 것
무엇을 담고 무엇을 비워야 하는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이렇게
많아지는 것은 내가 작아져 아무일도 못하니
마음으로 나를 보았으며.
삶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듯 옛날에 살아간
사람들 현실에서 이야기 하기에
안보여도 누군가 한번 쯤 괜찮았던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허황된 꿈 버릴때 바로 내 삶을 담는 것이었다.
가을향기
그렇게 덥더니 갑자기 찾아온 가을인가?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반갑다.
밖에는 가을향기가 나겠지만 내집에는 가을
손님으로 건조기에서 말려가는 가지와 호박.
어젯밤에는 남편이 친구와 저녁약속
다녀와서 소주한병을 나누어 마셨다니 점점
술 친구가 없어지고 우리들의 해는
산마루에 걸쳐있어도 가을 향기라도 남기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