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가는세월

우리들 이야기 2024. 2. 11. 17:02

 

 1(가는세월)

흙냄새 산허리 가운데 신작로 길

옛 문화가 숨 쉬고 있었는데

포장하고 터널 뚫어 고부라진 도로는 직선으로

산세는 동강이 되어 가까운 도로.

산 위에서 불던 바람 사람들의 땀 냄새

걷어가고 정겨운 웃음소리 사라진 체

고즈넉하게 걷던 산길이 옛길 되어 바순 돌멩이가

신작로에 깔려 군데 군데 정자가 있어

쉼터가 되었으니 산꼭대기 푸른능선 올라가고 

내려오는 하늘과 땅 사이 구름도 쉬어

가는 곳에 내가 살고 노을빛에 물들어 길게 뻗은 

그림자가 따라 올 때면 누구의 그림자인가

뒤 한번 돌아보니 볼품없는 나의 모습 젊음은 

세월 속에 뺏겼지만 가는 곳마다 사랑방이 

아지트가 되어  쉬게 하고 아웅다웅 싸우는 듯 

사는 얘기 모여서 떠들고 달라지는 문화 

세월도 생각속에 머물다 유행 따라 지나갑니다.
겨울 지나면 봄이 오듯이 변한 모습에

슬퍼서 가슴에 젖어 있을 때 봄볕이 창가에서 

앉으면 내 세월도 햇빛 따라 갑니다.

 

2(가는세월)

세상에 늙지 않는 것이 어딨나요?
시간이 가면 세월이 되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니 어린숲이 뻗어있는 하늘에서 나의

세월을 보았으며 젊을 때 지었던 집들이 

추하게 늙어가고 페인트를 덧칠한다 해도 구조가 

옛날 식이듯 화장으로 감춰도 볼품

없이 늙은만큼 주변에 모든 것들이 달라지었다.
한 시대 가고 새 시대가 문을 열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 늙어가면서 흔적을 남기고 

내가 안 보일지라도 세월은 그대로 흘러간다.

 

둥지

창밖에는 겨울인데도 푸른옷입은 소나무 2구루

남쪽으로 가지 못한 새들의 소리

짹짹거리어 내다보니 둥지를 틀고 있었다.

썰렁한 세상 어디에서 재료를 물고왔는지

살기위해 추위를 피하려고 새에서 인간의 삶을 보았다.

바람을 막아주는 새들의 둥지.

아파트 대세인 지금 새들의 집이아닌 사람들은

기온까지 올려주고 내려주는 집을 짓고 있었다.

겨울이면 바람을 막아주는 둥지가 필요하지만 봄이되면

날라가 버리는 사람닮은 새들도 배신자

또 다른 새들이 창밖의 그 나무를 지켜왔지.

 

따스한 햇쌀

눈발이 흩날리는 사나운 겨울날씨가

변덕을 부리는지 푸른하늘이 보인다.

기온이 내려가고 차가운데 햇빛이 예쁘다.

거리마다 갈색 낙엽이 뒹굴고

더 을시년 스러운 겨울의 한가운데 코끗을

싸늘하게 하는 메마른 공기들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는지 따스해진다.

흩날리는 눈발에서 바람이 불지않으니

체감온도가 올라가지만 아직은

찬바람속에 햇살이 내등어리를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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