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598

식탁

식탁 언제나 앉아 봐도 편한 의자 널찍한 밤색 위에 유리가 깔린 식탁 팔을 걷고서 재미나게 요리하네. 무노동 무인금 설거지는 할 수 있는데 시키지 않고 주방이 깨끗해졌다. 서울에서 아이 보느라 고생했다고 주방에 들어서 식탁에 앉혀놓고 다 해주네. 12월 28일 갑자기 쓰러져 원광대병원에서 한 달 만에 나왔다. 그 이후로 나의 존재가 소중함과 동시에 사는 게 나의 마음과 힘이라고 생각한다. 단둘이 오늘은 무얼 먹을까? 물어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 즐기면서 요즘의 유행하는 천년을 빌려준다면 노래 가사를 감상하면서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주어진 나의 삶을 사랑하면서 말이 없어도 고마움을 가지고 식탁 의자에 앉아서

오션캐슬에서 추억을 만들며

2009 8 17 2박 3일 여름 피서인가? 환갑여행인가? 집을 나서 콧바람을 쏘이니 얼씨구 좋구나. 달리는 차에 몸을 싣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름 여행을 떠났다. 이것저것 짐을 꾸려가며 마음은 들떠 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오션 캐슬 바다의 성을 찾아 여름 이야기하며 길을 떠났다 세월이 간 자리마다 내가 있어도 모두가 지우고 가지만 남는 것은 추억뿐이다. 그 추억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가는 곳마다 사진에 담아보았다. 먼 훗날 낭만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바다를 가르며 갑판에 나와서 사진도 찍고 바닷속에 해파리를 보면서 하얀 거품 내며 배는 쉬지 않고 가고 있었다. 바다 위를 가르며 떠 있는 기분 바람도 살며시 불면서 여행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남편이 해주는 꽃게탕 저녁을 먹고 베란다에 나와서 지는 저녁노을..

편지

편지 하하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이른 아침 소리 없이 총각들의 승냥 하는 데로 가보았다. 불을 집 피고 모두가 동그랗게 서서 한사람이 손에 들고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모두가 웃음 띤 얼굴들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 뒤로 편지를 감춘다. 아마 연애편지를 읽는구나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좋은 시절이구나. 웃으면서 돌아왔다 그래도 자꾸만 마음이 걸려 승냥이 모두 끝난 다음 승냥 간으로 발길을 돌렸다. 종이박스 하나가 놓여있는데 그 안에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내 이름이 보여 얼른 편지를 들어보았다. 남편이 군대 있을 때 나에게 온 편지였다 시집올 때 추억이 담겨있는 소중한 편지라서 가지고 왔는데 글을 잘 모르는 시어머니께서 불쏘시개 하라고 내어 주었으니 종이박스 통을 들고 돌아와 하나하나 편지를 읽기 시작하였..

친구

친구 한세월 살다 사라져 가는 것이 인생인가? 오늘이 가고나면 추억만 날 만들어가지만 기쁨도 슬픔도 모두가 내가 지고가야 하는 나의 몫을 그 현실에 적응하면서 누구한테 떠밀지는 않겠다. 젊은이들 말하기를 아이들은 미운 짓해도 예뻐 보이며 늙은이는 예쁜 짓해도 미워 보인다지 이 말이 새삼 놀라게 한다. 이제 우리도 정신 바짝 차리고 좀 더 해를 세는 나이답게 지혜로운 삶을 가져야 하나?. 젊은이와 친구하려면 더 노력해야 하고 어린이들 이해하고 따라가며 배우고 가르치려 하지말자.. 젊은이들 흐름 따라 살면서 따라가자. 한 생애 내 삶을 나누며 시대를 따라가며 그렇게

아름다운 밤

김포공항 어젯밤엔 김포공항에 있는 뷔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며 창밖을 내다보니 비행기가 이륙하려는지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있었다. 초승달은 한가로이 어두운 밤하늘을 떠가고 불빛이 반짝이는 환상의 세계 옛날이 그리워지며 그때의 젊은 날을 그려보았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는 하늘을 날고 활주로는 더 넓게 보였습니다. 히히호호 대며 친구들과 비행기에 몸을 실어 들떠있던 내 젊음이 묻혀있는 김포공항 2011 3 10 아름다운 밤 잔잔한 바닷가 해안도로를 달린다. 저녁노을 따라 둥근 해님이 바닷물에 반쯤 담겨 빨강 색으로 물들어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젖어있었다 좋은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둥근 달이 근방 떨어 질 것만 같이 자동차 가는 대로 소나무도 지나..

나이키가방

나이키가방 대천과 서울을 오가는 고속도로 자동차 불빛이 고속도로 위에 춤을 추던 금요일 가을밤 이었습니다 서울을 출발하여 서산 휴게소에 잠깐 쉬었다가 집에 오니 두 시간 조금 넘었습니다. 차안에 있던 가방이 보이지 않아 아침에 다시 찾아보려고 내려와서 딸에가 고모 집에 기다리고 있어 그곳에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서 잠이 들었다가 새벽녘에 깨어 가만히 생각하니 가방이 궁금하여 어디로 갔을까 기억을 더듬고 있는데 서산휴게소에서 남편이 차문을 열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맞아 차문을 열었을 때 떨어 진거야 차문에다 기대어 놓았는데 아, 정말 잃어버렸구나. 속이상해서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아침 일어나 아침준비하고 식사 끝난 후에 혹시나 누군가가 그 가방을 주었다면 휴게소 로비에 맡기지 않았을까..

독서

독서 홍대앞에서 책을 전시한다고 한다 많은 비속에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감성있는사람들은 우산을 쓰고 나갈것이다 80여개가 진렬해놓고 사람들의 취향대로 골라보라고 독서의 계절과 추석의 고유명절이 끼어 조금 이르지만 책잔치를 한자리서 한다. 비에젖지않게 천막을치고 그안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책속에 길이있으며 인생을 알려주는 책 초가을의 꽃이로 오는 책 역사속에 내가있음에 감사를 하며 올바르게 가려주는 책 한권의 책은 인생을 잎당겨놓는다. 독서에 계절을 맞아 한권의 책을 읽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 수많은 책속에 내가있었으며 오랫동안 남는 책속의 글이되리라. 2010 9 10 임일순 독서 하늘이 높아지니 맑은 창공아래 땅이 춤추는 결실의 계절 풍요로운 가을이 문턱입니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 책 한권을 손에 ..

강추위

강추위 도랑물 모여진 작은 냇가 깡깡 얼어붙은 빙판 위 꼬마들 썰매는 달리고 토기 털 귀마개 앙고라 실 뜨개질한 벙어리장갑 끼고 매서운 바람 코가 빨개져 신나게 돌면서 썰매 타던 옛날의 어린 시절 그때 그 시절 낭만이 있었던 동심의 추억이다. 이렇게 추운 날은 주말이면 연인과 함께 손잡고 스키장에서 스키 타는 멋진 모습도 훗날 더 좋은 세상이 온다 해도 추억은 가지고 가기에 세월은 그냥 가는 것이 아니다. 그때 시절의 이야기를 남기고 오늘이 가고 나면 더 좋은 것들이 펼쳐지고 더 한 계단 멋진 꿈을 그리지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길게 봐서 100년이란 세월 속에 조금 더 화려하게 부족하게 울고 웃다 가는 인생 잡을 수 없는 시간은 또 하루가 지나가고 한 날 한 날 보내고 나면 한해가 다시..

세상아 안녕!

주님을 만나던 날 봄바람 속에 사랑 꽃 편지 날릴 때 당신이 계신 곳인데 아직 세속에 젖어 높았던 성당 문턱을 내 집처럼 넘나들며 유월이면 보라색 라일락이 성당 마당에서 꽃 나비 되어 놀면 향기가 가득했던 초여름 그곳에서 당신을 알았고 교리 받아 데레사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8월 15일 부르심에 대답한 당신과 만남은 최고의 선물 고맙습니다. 당신 곁으로 달려가게 해주소서. 자기에게 미운 정 고운 정 남기며 지지고 볶고 살다 보니 믿음이 세월의 사람이 되어 재미없는 얘기 자꾸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라는걸 짜증 내는 걸 알면서도 오죽하면 저럴까 모르는 척해준 당신. 그 많은 시간을 얼마나 속상하고 귀찮았을까요? 생각하면 자기는 내 인생의 세상이었습니다. 요즘 자기에게 자꾸만 시간의 소중함을 잊고 어디다 마음을..

공항에서

공항에서 아이들 유치원 자모들이 졸업과 동시에 헤어짐이 아쉬운가? 모임을 하여 지금은 그 아이들이 모두 자라서 결혼한 아이들이 많아지니 세월의 흐름을 알리는 서로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고 꽃다운 젊은 엄마들 하나둘 할머니가 되어 가는데도 자주 보는 관계라서 나이 의식을 하지 못하고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학교 엄마들 이름은 없어지고 누구의 엄마가 되었지. 겨울이면 잊지 못하는 추억이 1989년12월 31일 8명이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는데 김포 비행장 안에 여행사의 무모한 계약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져 비행기표가 없더라. 년 말이라 남은 비행기표가 있으려니 했는데 관광직원이 큰 사고를 친 것이다. 표가 없어 자리가 나는 대로 주민 번호 순서에 두 사람씩 부르면 나가서 탑승하고 있으니 이미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