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바이러스
싸워서 이긴 적 한 번도 없고 사나운 사람 보면
말도 안 섞는다. 무서워서
매일 독과 싸우면서도 안 싸운 날이 더 많으니
잊고 사나 보다 제일 힘 드는 것이 말싸움
여기서도 저기서도 생각이 안 맞으면 쌈하지만
알면서도 이기려고 건드리고 싸움으로 망해도
좋으니 이기고 보자는 심보도 있으니 살면서
못된 마음이 세상에 퍼지는 독은 일상이 되었지만
나에게는 독이 없다며 모르고 그냥 지나더라.
선과 악만 싸우는 줄 알았는데 사람에게 독으로
뭉쳐진 줄은 정말 몰랐더라.
꽃은 독이 있어도 향기가 잊지 않나?
생명을 우선으로 하는 병원
옛날에는 위문으로 꽃다발을 가져갔는데
꽃 키울 때도 약을 치는지 언제부턴가
독을 품어내기에 병실에는 못 가져간다지.
보이지 않는 독과 싸움 이기지 못하는 것은
독은 공격하니까 산행하고 점심시간에
가지고 온 것을 내놓고 먹다 보니 무침이
만나게 보여서 한 젓가락을 먹었다는데
온몸이 두드러기 나기 시작해 병원에 가서
해독하며 일주일 입원했다니 얼마나
독이 무서운가? 그 무침은 맛있는 거지만
옷 타는 이에게는 독이었더라.
독버섯 고급스럽고 맛나게 보여도 위장을
망가지게 하니 독은 삶에서 앉고 사는 바이러스
더 무서운 바이러스는 독설이더라
말 한마디로 생명이 왔다 갔다 하며 이 세상
독이 아닌 거 하나도 없고 전부
독을 품고 사는데 바이러스가 안보이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