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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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우리들 이야기 2020. 10. 6. 08:17

 

친구

가을은 못사는 사촌보다 산에 가면 낮다 했던가?

으름 다래 정금 멍가 입이 풍년이고 눈 동그란

다람쥐 밥 도토리 상수리 주어먹다 사람 보고 놀래

도망 갈때면 잡지도 못하면서 쫓아가고 이마에

땀이 방울방울 어릴 때 옛날 친구를 뭐뭐 친구라 하나?

어찌되었던 친구는 추억이 묻어서 편한가?

야 야 이름 부르니까 만나면 어릴 때 생각이 나고

늙어가도 여전히 청춘이 보이는 친구

서울에서 사느라 아등바등 젊음을 보내고 

천안에 근무하니 늙었지만 아직은 주말부부로

소 일거리가 농작물 상품거래보다는 정성을 나누어서

불러서 가면 호박 가지 호박잎 고추 별것 다 주어

추석 때 남은 요리 치우려고 했는데 물 건너간 것 같다.

개운하게 새로 만든 밀가루 묻혀서 요리한 고추

가지나물 호박 나물 호박잎 쪄놓고 

깨소금 넣어서 맛있게 간장 만들어야지 군침이 돈다.

 

 

핑계라고

속아주는 핑계는 일상의 정이 가더라.

삶이 핑계가 없다면 숨을 쉴 수 없고

털면 먼지가 나야지 아니 나면 재미 하나도 없을 것 같다.

왜? 꼭 말을 해야만 아나? 나를 돌아보며

부담도 되니까 선의 핑계는 살면서 약이 될 때가

많듯이 핑계 없는 삶이 어딨나?

고유 명절이지만 거리 두기로 핑계가 있어 욕 안 먹고

명절 증후군이라고 명절 지나고 나면 이혼이 많다는데

이번은 이혼율이 하나도 없을 것 같다.

핑계가 밥 먹여주는 세상이라 하지만 큰 잘못이 아니면

핑계는 속아주는 척해야지 시시콜콜 따지고

이기려 한다면 핑계가 웃을 일이지 쥔 보태주는

나그네 없다고 명절 준비하는 부모들은 몸이

부서져도 모르는데 집에 와서 힘들다며 명절 증후군

이라니 참 기막힌 세상 다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만

그래도 우리는 3대 가족이 북적대면서

여럿이 모이면 핑계가 더 많아지고 들키면 웃게 하더라.

 

동기간

고추장 담아서 동기간하고 나누어 먹고

간장 담아서 다 준다기에 우애가 참 좋아 부러웠는데

한참을 얘기하다 보니 자기 동기간이더라 언니

오빠 얘기하는 거 보면서 그럼 남편 동기간은

물으니 시 쿵등 고모 삼촌은 아마 왕래도

안 하는 것 같아 집안은 여자가 잘 들어 와야 우애하고

산다고 어른들이 그러더니 옛말이 틀린 것이 없더라.

 

동기간

시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맏아들로 제일 큰집

월요일 날 남편 동기간이 모인다니

돈보다 더 반가운 남편 가족들 해해대며 사는 이야기

웃음으로 나눌 생각 하니 지금부터 웃음이 나온다.

세월과 함께 가버린 날들이 원망스럽고 시누 시동생

어릴 때 귀엽던 때가 떠오르며 올 12월이면

막내 시누이 할머니가 되길래 어머 할머니 되겠네?

하니 할머니도 라벨이 있지 하더라.

머 맞는 말이지만 나이는 달라도 할머니 이름은 똑같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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