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찬바람이 감도는 겨울밤
하얀 눈송이가 가지마다
사뿐히 내려앉은 겨울꽃
수많은 생각을 털어버리니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어 포근한 밤
분명치 않은 꿈속에 헤매고
아침에 눈을 뜨니 창가에 비추는 불빛
언제 일어났는지 뉴스를 듣고 있는 그대
젊지 않아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마주 보는 얼굴에서 다정함이 솟고
하루를 시작하는 그대는 나의 첫 번째라
지치고 힘들어도 투정을 해도 받아주는 사람
언제나 기다려주고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사람
해가 뜨니 눈꽃이 아름답지만
그대의 심성은 더 빛이 난답니다.
2010 12 26
추억으로 가는 길
외로운 날도 많았지만
즐거웠던 날도 많았던
수많은 날밤이 지나갈 때마다
한순간도 지우고 싶지 않은
소중한 시간 들 화려하지는
않았어도 보통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 미래를 열어가고 있던
내 젊음은 할 일도 많고
많았던 인생의 중반 걸림돌에 넘어져
망가진 청춘을 보내야 했다.
누가 인생이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인생이 고뇌라 했는가?
내일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할 수 없는 나의 운명의 덫
아픔으로 짓이긴 상처를
세월은 씻어주고 내 곁에 찾아온
인연이 기쁨으로 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었다.
나의 영역이 좁아지면서 더 큰 감사의 삶이
한 생의 진리를 찾아내고 그 안에 머물러
등 떠미는 세월은 갈 곳이 적어지고
외로운 인생길 위에 친구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