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우리의 청춘이 늙음으로 젊을때는 흉도보고
미워했지만 갈수록 소중한 나의 동생이다.
심각한 나의 처지에서 이것저것 내가 필요한
것을 가져다주는 동생이 오늘 온다는데
나이들어 할 일이 없으니 남편을 데리고 다닌다.
가까운 요양원에 계시던 엄마가 청양 요양
병원으로 가셨다니 오는 길목이라 들려서
여기로 온다 하였으며 젊을때는 할 일이 많고
살기가 바빠서 자존심까지 부리더니
이제는 많은 일을 하나하나 다하였으니 남은
세월이 비슷하였기에 말을 하면
다 통하여서 세월의 친구같은 형제가 되었다.
하룻밤 자고가는 내 동생 앞으로 얼마나
만날지 모르기에 슬프지만 반갑게 맞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