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맘때면 가을바람 솔솔 옷깃에 스미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잘것 없어도 그때의 가을여인들 꿈속같이 아련한 옛날 추억으로 간직하기엔 못내 아쉬운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만나볼까 생각하니 변해버린 내모습에 가슴이 아플까봐 옛날옛날 곱고 예뻤던 모습으로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서 그 사람들도 그때의 나를 그리워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소식을 몰라 궁금하지만 모르는 채 이대로 그리워하겠습니다. 해수욕장 모래길을 걷던 때가 아련하게 그리움으로 남았지만 그 시절의 추억을 묻어 둔 채로 어쩌다가 한 번씩 그리워하겠습니다. 2005년 임일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