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264

..그리움 ..

그리움 이맘때면 가을바람 솔솔 옷깃에 스미면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잘것 없어도 그때의 가을여인들 꿈속같이 아련한 옛날 추억으로 간직하기엔 못내 아쉬운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만나볼까 생각하니 변해버린 내모습에 가슴이 아플까봐 옛날옛날 곱고 예뻤던 모습으로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서 그 사람들도 그때의 나를 그리워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소식을 몰라 궁금하지만 모르는 채 이대로 그리워하겠습니다. 해수욕장 모래길을 걷던 때가 아련하게 그리움으로 남았지만 그 시절의 추억을 묻어 둔 채로 어쩌다가 한 번씩 그리워하겠습니다. 2005년 임일순

오월의 꿈

오월의 꿈 꿈을 꾸고 싶습니다. 초록빛 초원 숲속에서 그림을 그려봅니다. 오월의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떠가는 아름다운 한 폭을 오월은 사랑의 선물 보이는 곳이 연두색 천지 새들이 노래하고 꽃피고 나비 나는 풀냄새 향긋한 오월의 숲속 이렇게 좋은 날 오월은 아름답고 살포시 감기는 졸음 속에 오월의 초록빛 꿈을 꾸는가. 훈풍이 불면서 연두색 옷을 입고 안개비를 맞으며 찬 이슬 안고 아지랑이 사이로 솟아나는 풀잎들 손으로 가꾼 이름 있는 꽃만 기억했는데 이름 모를 산 풀에서도 꽃은 피고 오월에 정원은 크고 작은 꽃들이 피고 있었습니다. 2011 5월에

나의 삶

나의 삶 살다 보니 근심도 걱정도 세월 속에 묻혀 시기 질투가 나쁜 것이라 알면서도 그런 나는 보이지 않고 세상 돌아가는 유행에 함께 가더라. 가난과 장애를 극복하려고 삶을 따라가다 보니 친했던 친구와도 이별하고 새로운 만남이 찾아와 곁에 남으며 그들과 어우러져 사는 이야기를 남기고 웃고 떠들더라. 사정 따라 우정도 지나가는 바람이고 겨울이 지나가면 꽃피는 봄이 찾아오고 거센 바람도 불다가 머무르며 먹구름도 벗어지면 파란 하늘이듯 세월이 가는 대로 밤과 낮이 바뀌며 꽃이 피고 지면서 그렇게 인생도 모이고 흩어지는 구름 같더라.

별 하나<책속의 길>

별 하나 짧은 날 동짓달 어둠이 젖어 들면 캄캄한 하늘에 작은 별 친구 되어 안겨 오면 그리움이어라 세월 앉고 살아온 수많은 날 수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 내일의 시계 바삐 세월 속에 묻혀 지나가고 또다시 한해의 끝자락에서 해를 세며 나이 숫자에 놀라 친구의 얼굴에서 나를 보고 볼품없이 변했구나. 서글퍼질 때 그 누구라도 친구 되어 놀고 싶어라 디지털 시대 너 나 모두가 경쟁자 자리 쌈 머리 쌈 디딤돌은 없어지고 밟고 올라가야만 하는 삭막한 세상 꽃이 되어 다가오는 작은 천사들 빛과 소금 한 줄기 희망이라. 겨울밤 찬 기온에 떨고 있는 작은 별 가슴에 품고 따뜻한 겨울이야기 들려주고 싶다 책 속의 길 책장 속에 진열된 수많은 책 속의 길은 내가 걸어 온 길이며 지금도 걷고 앞으로도 그 길을 향해서 가고..

가을과 이별

가을과 이별 거리마다 춤을 추는 갈색낙엽 바람에 나부끼는 슬픈 이별의 노래 떠나는 님 보내는 마음 그리움만 쌓여 해가 기울면 다쳐진 창가에 찬바람 맴도는데 갈색 옷 입은 체 길 위에 떨어지면 낙엽 밟는 소리 고뇌하며 성숙한 인생의 긴 여정처럼 깊고 운치 있는 숭고함이 깃든 가을과의 이별. 가을날에 가을과 이별 길을 지난다. 빨간 우레탄이 깔린 인도 위 은행잎이 떨어진다. 갈색이 아닌 노랑 은행잎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추억을 마셔본다. 곱던 얼굴들이 스쳐 간다. 주고받던 언어들이 다 못한 이야기가 사랑이었음을 그래서 아름다웠던 것을 삶이 바빠서였나 자주 만나지 못하고 까맣게 잊어버린 긴 시간 들이 한순간도 지울 수 없이 소중하다. 늦가을 햇살 중턱에 웃고 있는 한낮 멀리 보이는 나뭇잎이 아직 물들어 있는데 ..

낙엽소리

낙엽 소리 낙엽이 부르는 소리에 길을 가다 가로수를 쳐다본다. 밤이슬이 차가운 듯 떨고 있는 잎새마다 고운 옷 벗겨지는 아픔 속에 갈잎의 노래가 가을에게 이별을 말한다. 가득히 채워졌던 가로수 잎 바람의 무게에 맥없이 떨어지는 애처로운 낙엽 마디마다 고리가 하나하나 이어가 다시 풀어보는 긴 여정의 수수께끼처럼 낙엽이 되기까지 보여준 너의 모습이 아름다웠기에 거리에 뒹굴어도 초라해 보이지 않다. 나는 아무런 약속도 없이 오늘도 너의 모습이 그리워 너의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인다.

약속 <관계>

약속 한잎 두잎 떨어진 낙엽 내 마음도 낙엽 따라가는 걸까? 푸른 잎은 갈색 잎 되어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뒹구는 낙엽 누가 그 모습을 쓸쓸 해할까? 한때는 아름다운 빛을 냈건만 찬 바람이 불면 지난날 생각이 난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이들도 생각나는 늦가을 낙엽떨어질 때면 그리운 얼굴들 보고 싶어라. 다시 만나자 약속도 지키지 못한 채 세월은 가고 또 오고 그렇게 인생은 가는가? 젊은 날은 어느새 낙엽이 되어 우리들의 약속도 차곡차곡 쌓이는가. 임일순 관계 고운 향기 꽃에 따라 다르듯이 고운 모습도 사람마다 다르며 아름다운 것들 볼 수 있는 맑은 동공은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가는 벅찬 기쁨이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물이 흘러가고 계절을 알리려 숨바꼭질하는 산천 참 좋은 세상 그 안에 우리가 함께 살..

떠나는 가을

떠나는 가을 가을비 시리 운 듯 떨고 있는 단풍잎 사이 못다 핀 잎새들 물들지 못하고 갈색낙엽이라 각가지 색깔로 꽃피워 가을을 마시고 취해버린 숲속을 야속하게 흔들고 끌어안은 가여운 빛바랜 잎새 거리에 바스락 소리 깜짝 놀라 나무를 바라본다. 어느새 옷 벗는 썰렁한 빈 가지 간밤에 내린 무서리에 뒹구는 낙엽 우는소리 가을은 또 그렇게 다 못 쓴 그리움의 시 단풍잎에 가득히 그려놓은 체 추억 속으로 저물어간다 어느 날 늦가을날에 낙엽 서쪽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 타고 강남으로 날아가는 이름 모를 새들 가득했던 초록 숲도 전부 갈색이라 서리 내린 썰렁한 가지마다 색바랜 나뭇잎 늦가을의 정취라 위로한다. 찬바람 스칠 때마다 움츠리다 이파리 부디 치며 힘없이 떨어져 숨이 멎는 갈색 잎 채이고 밟혀서 늪에 빠져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