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264

봄 바다.차안에서

봄 바다 봄바람이 춤을 추는 날 하늘빛과 물이 닮듯 파란 봄이었습니다. 겨우 네 잠자던 풀씨들이 땅위로 솟아오르고 멀리 보이는 산에는 아지랑이가 보얗게 피어오르고 언제 뚫렸는지 해변에 길이 나고 광장은 말끔하였지만 우리가 정겹게 다니던그 집이 없어져 서운하였습니다. 관광지가 되어 한나절 거리로 주말이면 바다는 사람을 부르고 햇살이 내리는 곳에 꽃바람이 솔솔 불어 가로수 벚꽃이 흔드는 바닷가를 자동차는 달렵니다. 하늘도 바다도 봄 친구 되어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2010 4 17 차 안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길가에 소나무가 짙어 보이는 한낮! 웃고 있는 겨울 햇살 찬바람을 가르며 대천항으로 자동차는 달린다. 초록빛 바닷물은 끝없이 밀려가고 밀려와 깊은 심연에 빠져 바라보고 ..

선택

선택 촌스러웠던 문화 세월이 가는 대로 달콤한 선택 거절하지 못하여 따라가다가 후회하며 허영과 사치가 아니라 실속이라고 합리화하면서 스스로 빠져드는 시대의 유행 처지에 맞게 가야 할 길이 있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주어진 자유 내 맘대로 선택해야 하는데 수없이 비슷비슷하니 어느 쪽으로 가야 하나? 생각의 선택이 자기를 버리기도 하고 부수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가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택이 자신의 운명이 해와 그늘을 동반하면서 소낙비가 그친 후에 고운 무지개가 피듯이 세월의 바람 따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10 4 5

<11월의 숲>

11월의 숲 아름답던 가을꽃이 낙엽이 되어가니 가득히 채워졌던 황금빛이 다 거두어간 썰렁한 빈 들녘 옷깃을 세워보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밤이 되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고 지구가 도는 대로 인생도 가고 있습니다. 머물지 않기에 새로운 것이 있으며 어제의 지난날에 매달리지 않기에 삶의 여정은 언제나 빛과 진리를 향하여 행복을 찾아 머뭇거림 없이 11월의 중반에 서서 겨울로 갑니다. 모두가 잠자는 듯하여도 새로운 겨울은 봄을 위하여 땅속에서 꿈을 꾸듯 겨울로 가며 봄 하늘과 꽃피는 산아를 그려봅니다. 11월의 숲 숲을 만들어 새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숲이 춤추고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작은 구름 하나로 뭉치며 햇살은 뜨겁게 비추었습니다. 우거진 숲..

풍차

풍차 바람이 부는 대로 돌아가는 풍차 생각은 빠른 길로 가려 하지만 풍차의 방향 안에 내 의지가 실려 있다. 무엇이 먼저인지 몰랐던 젊은 날 그 흐름에 맞추어 가기만 하고 보니 가는 세월 속에 내가 있었으며 오는 세월을 막지 못하고 끌어안아야 했다 바람이 부는 대로 풍차가 돌아가듯이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바다가 파도치는 대로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가다 보니 모든 것이 쉬어가고 풍차처럼 돌고 돌면서 방향 따라 그렇게 인생이 함께 가는 것이었다. 2009 7

차 안에서

차 안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길가에 서 있는 소나무가 오늘따라 짙어 보이는 한낮! 웃고 있는 겨울 햇살 찬바람을 가르며 대천항으로 자동차는 달린다. 초록빛 바닷물은 끝없이 밀려가고 밀려오는데 철렁대는 파도에 발을 디디면서. 깊은 심연에 빠져 바라보고 있는데 모래 위를 거니는 팔짱 낀 연인들의 모습이 한 폭에 그림이 되어 젊은 날에 우리를 보는 것 같다 신나는 음악을 함께 공감하는 우리들의 추억 바다를 가로막은 긴 방파제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겨울 햇살이 바닷물에 비춘 것처럼 우리들의 음악이 되어 오늘의 시가 되어 황홀한 낭만에 취해본다.2008년

특급열차

특급 열차 쉬지 않고 가는 열차 어디쯤 가고 있나요? 먼 줄만 알았는데 인생 열차는 고속으로 달리었나요? 쉬엄쉬엄 가는 완행열차인 줄만 알았는데 뭐 그리 바쁘다고 그렇게 빨리 달리었나요? 돌아볼 시간도 없이 아쉬움만 남겨놓고 먼 길을 달려왔나요? 나뭇잎이 진자리는 봄이 오면 새 생명이 움트는데 녹 슬은 기계도 기름을 부어주면 돌아가는데 리콜할 수 없는 인생 열차 꽃이 피었다가 시드는 것처럼 고왔던 단풍은 낙엽이 되어가도 수없이 부디 치며 시대 따라 나만의 타고 가는 특급 열차였습니다. 2010년

맨드라미

맨드라미 향기도 없고 볼품없는 맨드라미 장독대에 자주색 꽃이었건만 지금은 어디에 숨었는지 찾기가 힘들더라. 꽃도 사람도 유행의 한순간 인기가 유행에 물들다가 바래면 없애 버리지만 훗날 그리워지는 꽃의 이름 맨드라미 요즘 애들은 모를 것이다. 새로 나온 꽃들의 잔치는 해마다 다른 신품종이 이름도 모르고 그냥 예쁘다는데 옛날 사람은 옛날의 꽃 이름을 찾아보는 맨드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