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268

내바람

내 바람 세상 바람 부는 대로 세월의 흐름에 묻혀서 지나왔습니다. 세찬 바람 지나면 언덕이 나오고 얼룩진 굴곡의 지난날 가슴에서 지워버리고 머물고 싶었던 자랑하고픈 그때만을 기억하렵니다. 이제는 젊음은 세월 속에 묻어놓고 산마루에 넘어가는 노을이 되었습니다. 잡을 수 없는 세월 빨리 가라 등을 떠밀고 봄인가 하였더니 산에도 들에도 푸른색이 물들어 여름을 알리네요. 내가 맞은 센바람은 오늘도 불고 있습니다. 2010 7 1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살며시 부는 오월의 바람 가로수가 춤을 추는 우레탄이 깔린 빨간 인도 길을 지나갑니다. 한낮의 햇빛은 켑 모자를 쓰게 하고 늘어지는 초여름 사르르 졸음이 옵니다 담쟁이 이파리가 햇빛에 더 푸르고 길가에 화단에는 노랗게 물든 유채꽃 이름 모를 꽃이 만발한 오월의 정원 차들이 달리는 건널목에 잠깐 쉬어보니 꽃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10 5

봄 바다.차안에서

봄 바다 봄바람이 춤을 추는 날 하늘빛과 물이 닮듯 파란 봄이었습니다. 겨우 네 잠자던 풀씨들이 땅위로 솟아오르고 멀리 보이는 산에는 아지랑이가 보얗게 피어오르고 언제 뚫렸는지 해변에 길이 나고 광장은 말끔하였지만 우리가 정겹게 다니던그 집이 없어져 서운하였습니다. 관광지가 되어 한나절 거리로 주말이면 바다는 사람을 부르고 햇살이 내리는 곳에 꽃바람이 솔솔 불어 가로수 벚꽃이 흔드는 바닷가를 자동차는 달렵니다. 하늘도 바다도 봄 친구 되어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2010 4 17 차 안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 구름이 그림을 그리고 길가에 소나무가 짙어 보이는 한낮! 웃고 있는 겨울 햇살 찬바람을 가르며 대천항으로 자동차는 달린다. 초록빛 바닷물은 끝없이 밀려가고 밀려와 깊은 심연에 빠져 바라보고 ..

선택

선택 촌스러웠던 문화 세월이 가는 대로 달콤한 선택 거절하지 못하여 따라가다가 후회하며 허영과 사치가 아니라 실속이라고 합리화하면서 스스로 빠져드는 시대의 유행 처지에 맞게 가야 할 길이 있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주어진 자유 내 맘대로 선택해야 하는데 수없이 비슷비슷하니 어느 쪽으로 가야 하나? 생각의 선택이 자기를 버리기도 하고 부수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가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택이 자신의 운명이 해와 그늘을 동반하면서 소낙비가 그친 후에 고운 무지개가 피듯이 세월의 바람 따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2010 4 5

<11월의 숲>

11월의 숲 아름답던 가을꽃이 낙엽이 되어가니 가득히 채워졌던 황금빛이 다 거두어간 썰렁한 빈 들녘 옷깃을 세워보는 차가운 바람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밤이 되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뜨고 지구가 도는 대로 인생도 가고 있습니다. 머물지 않기에 새로운 것이 있으며 어제의 지난날에 매달리지 않기에 삶의 여정은 언제나 빛과 진리를 향하여 행복을 찾아 머뭇거림 없이 11월의 중반에 서서 겨울로 갑니다. 모두가 잠자는 듯하여도 새로운 겨울은 봄을 위하여 땅속에서 꿈을 꾸듯 겨울로 가며 봄 하늘과 꽃피는 산아를 그려봅니다. 11월의 숲 숲을 만들어 새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숲이 춤추고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작은 구름 하나로 뭉치며 햇살은 뜨겁게 비추었습니다. 우거진 숲..

풍차

풍차 바람이 부는 대로 돌아가는 풍차 생각은 빠른 길로 가려 하지만 풍차의 방향 안에 내 의지가 실려 있다. 무엇이 먼저인지 몰랐던 젊은 날 그 흐름에 맞추어 가기만 하고 보니 가는 세월 속에 내가 있었으며 오는 세월을 막지 못하고 끌어안아야 했다 바람이 부는 대로 풍차가 돌아가듯이 구름이 흘러가는 대로 바다가 파도치는 대로 운명이라 받아들이며 가다 보니 모든 것이 쉬어가고 풍차처럼 돌고 돌면서 방향 따라 그렇게 인생이 함께 가는 것이었다. 200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