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눈이 부신 햇살에 알알이 익어가는 빛 좋은 석류 알처럼 서로를 보듬어가며 우리를 열어갈 때 한점 부끄럼 없이 하늘을 안아 본다. 청산이 숨바꼭질할 때마다 무수한 세월 나이 숫자 해를 세나 산천은 그대로라. 임일순 시인의 가을 그대 지나시는 발자국마다 수채화 물감 뿌리면 반갑게 맞아주는 황금빛 들녘 하늘과 땅이 멀어지더니 나뭇잎이 얇아지며 알록달록 가을옷 입히려나 찬 이슬 맞으며 피어나는 들꽃 목을 들고 햇빛 가는 대로 따라가는데 더위는 달님이 가져갔나? 땀방울은 해님이 숨겨놓았나? 가을 열매 익어가고 단풍의 만개 하면 축제로 사람들은 모이고 지구가 도는 대로 햇빛은 남쪽 나라로 사람들을 부르나? 가을옷 입은 멋쟁이 희미하게 스쳐온다. 삶의 시가 되어 시간이 조여오나 잎새에 가을꽃 피려 색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