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어릴 때 친구 집에 갔는데 벽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발견하고
너무 처참해서 저런 교회는 안 다닌다고 속으로 마음을 가졌는데
어쩌다 보니 엄마가 의지하러 다닌 곳이 공소이며 당신이었습니다.
아마 당신이라면 힘든 고민을 다 풀어줄 구세주라고 믿고 당신을 알아
갈려고 최선을 다했으리라 생각되네요.
엄마의 마음은 잘 몰라도 완전히 당신에게 빠졌는지 아니면 교회에 빠졌는지
교회로 인도한 사람을 믿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성당의 다닌다는 게 자랑스러웠습니다
보이는 세상과 안 보이는 당신 말씀에서 갈등하며 한 번도
당신을 믿으라 권하지는 않았으니 엄마는 그때도 언젠가는
당신이 부르시기를 기다리었나 봅니다.
내 여동생은 세례받았지만 나는 엄마와 떨어져 있어 기회가 없었나 봅니다
결혼 날짜를 잡고 내 남동생을 보레 영세시킨다고 100일 된 아기를
데리고 공소에 갔는데 따라갔습니다.
훤하고 멋있는 젊은 신부님 아깝다?
왜 결혼도 안 하는 신부가 되었지 주님의 꼬임에 빠졌구나.
멋대로 생각하고 엄마 딸로서 잘 보이려 했나?
아니면 내숭이었나 나도 그때 그 애를 잘 모르겠다.
엄마가 얼마 안 있으면 대천으로 시집간다고 하니 반갑다고 바지씨 하고
성당에 나오라고 해서 대답했는데 그 후로 까마득히 그 신부님과
약속은 잊어버리고 몇 분의 신부님이 자리를 바꾸고 나서 교리 받으러
성당 문턱을 넘던 날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나는 완전히
천상의 사람이 되는구나.
나의 생활을 청소하는 것이 아니고 당신을 만나는 기대가 크기만 했나 봅니다.
천상이 마음이라면 보이는 현실의 세상에서 늘 갈등하며 당신이 귀찮지만
당신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으니 책임으로 다니면서 당신께 바라는 나의 기도는
감사와 고마움을 모르고 상황에 대한 욕심이었습니다
성모 승천 날 새로 태어나고 그 더운 여름 아이들 둘 데리고 유아 영세를 시켰기에
그 후로 하나하나 당신의 사람이 되어 저희 가정은 성가정이 되었습니다.
천상의 님
푸른 여름밤 사랑의 속삭임으로
들려오는 말씀인 그대 목소리 창문을 열어봅니다.
어두운 밤하늘 그대모습
별이 되어 안겨 올 때면 가슴이 벅차
마냥 행복에 젖어 그대 곁에 달려가고 있습니다.
꿈속이어라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대 곁에 채워도 다 못 채우는 사랑하는 일을
삶의 목표가 되어 그대 곁에 머물러 행복하나니
그대 기다리는 땅위 맑아진 사랑한
한 사람이 바람에 실어 오실 말씀인 그대 미소
기다리며 잠 못 이룹니다.
이 밤이 다가도록..임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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