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187

무승부

무승부 나를 보았다. 결과의 속도는 더디 오고 세월만 달려왔나? 찌들은 마음을 털어 보니 고단한 삶에 흔들려 어두웠던 과거긴~여정에서 어떻게 순탄하기만 했겠나? 지나온 하찮던 날들이 다시 찾고 싶도록 그리움이 남는 것은 현실이 만족하지 못해선가? 인생에 전성기가 있는데 모르고 지나쳐 버린 뒤에 그려진 너희 모습에서 세월만 보이더라. 돌고 도는 세상 사리 작은 꿈은 멀어지고 언덕은 높고 길은 멀고 빨리 가는 시간은 잡을 수가 없더라. 나이 숫자대로 흐름에 맞춰 생각은 시대 따라 거기에 있다는 거 살면서 체험하며 서투른 미약한 인생 잘못도 아닌 과거와 현실을 이어주는 세상에서 나를 만났다. 같은 일상을 삶이 말해주고 작은 것도 자랑할 줄 아는 고마움을 가지니까 세월은 가는 대로 나를 철들게 하였다. 쓸데없는..

어느 여름밤

어느 여름밤 무더운 여름밤 하늘을 보니 별이 반짝이네. 별을 세어 본다. 나의 별은 어디 있을까? 오래전 옛날 그 여름밤이 생각난다. 어두운 밤 마당에 들마루 옆에 모깃불을 짚혀놓고 누워서 별을 세고 있었지. 바람 한 점 없이 후덕직 한밤 너무 더워 잠을 이룰 수 없어 지금은 집집마다 다 목욕실이 있지만, 그때만 해도 마을에 있는 냇가에서 밤마다 더위를 식히곤 했다 견디다 못해 우리 부부는 어두운 밤 후랫시 불을 밝히고 냇가를 찾았다. 한참 물을 끼얹고 있는데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두런거린다. 거기 누구 유 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남편이 당황해서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어요.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니까 여자도 있고 남자도 있다 느멈 하하 그럼 우린 가유 하면서 아줌마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지금도 귀에..

내가싫어

내가싫어 보이지 않는 순간의 삶이 나를 바꿔놓았으니 나 이런 내 모습이 싫어 내가 신었던 높은 구두가 그리울 뿐 아니라 낮은 운동화도 신고 걸어보면 좋겠다. 누가 뭐라 안 해도 기죽어 슬퍼지는 내 모습 매일 주위 사람 눈치만 보면서 짐만 되니 미안하다. 쓸데없는 말 지껄이고 후회하며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살아온 경험 보이는 것들이 잔소리하게 하니 대충 넘기지 못하는 내가 이리저리 싫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보이지만 마음은 늘 울고 오래 이런 모습 보이다 보니 하찮던 젊은 날이 그립기도 하고 동네 아줌마들 한테 애들 엄마 소리가 듣고도 싶어 생각이라도 밝아 보는 이들 맘 편하게 해주려 하지만 어린애 취급을 받다 보니 큰애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뭐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으니 삶의 회한이 오고 점..

그날

그날 오늘이 그날 내 인생을 바꾸어 놓은 날 만춘이라 꽃을 바쳐주던 잎새가 푸르게 짙어가며 장미꽃 시즌 아침이슬 않은 체 영롱하게 반짝이고 해도 길은 그날의 오월의 끝자락 콧바람 잠을 깨고 들뜬 마음 울릉도 부부동반 색만 다른 커플 티셔츠 가방 쌓아놓고 깨어보니 그곳은 삼성병원 사는 것이 영화의 한 장면 속에 긴 세월을 살면서 몇 번의 봄이 지나갈 때마다 시대 따라 유행은 변하고 지나고 보면 짧은 시간인데 먼 옛날이야기 삶의 소설이 되었다. 방울방울 소리 없이 가슴에는 비가 내리고, 예쁜 꽃이 떨어지던 날 햇살은 아랑곳없이 쏟아붓고 더운 초여름이 싸늘한 겨울로 가는 길 파란 풀잎이 애처롭다는 듯한들 거리고 한밤중에 들려오는 천둥소리 빗소리 창가를 때리고 사나운 불빛 속에 함께 했던 날 어디선가 울어대는 ..

누구<판도라>

누구 자연 앞에서 작아져 버린 누구 한 사람한테만 세상이 되어버린 누구 그늘진 언덕에 꽃동산도 사이사이 푸른 잎이 초여름의 새 풀! 철따라 다른 꽃으로 향기 내주면서 하늘이 내려와 땅과 가까워지면 새싹들의 푸른 동산 나무꽃이 피었다가 진자리 푸른 잎새가 꽃으로 세상은 녹색 천지 어느 때는 빨리 피고 늦게 피며 그 안에 누군가 자연과 머물듯이 청춘이 함께 묻혀가나 잘난 청춘이나 못난 청춘도 한세상 신혼 없이 황혼 없듯 시절의 문화도 나이를 먹나 한참 변해 있더라. 후딱 가는 세월인가 달려온 시간인가? 모습만 바꿔놓고 청춘은 시들었지만 마음은 지금도 젊음을 부른다. 곱지는 않아도 마음속은 달달하게 익어가면서 서로의 모습에서 인생이 보이더라. 목소리에서 얼굴이 보이고 반가워지면서 안 보여도 들리는듯한 참 좋은..

그집

(그 집 ) 손때묻은 그 집 오월의 넝쿨장미 허드러지고 꽃닮은 젊음이 자라고 있었는데 감당하기 힘든 애환이 담긴 삶. 이웃 아는 이들과 알콩달콩 세대 차이 안느끼게 말도 슬쩍 놓아보면 좋아도 하고 거리감은 좁혀지더라. 논과 밭이 끼어있는 산과 들 세월이 남긴 흔적 사시사철 꽃밭은 텃밭 되어 고추 가지 밥상 위에 춤추고 논 뚝 사이로 넘치는 물에 젖은 땅! 징검다리 개울 건너 휘어진 풀잎사이 사이 넘나들며 마른땅 골라 밟았는데 손대지 않은 농촌과 도시가 섞여진 세월이 모였더라. 사람들이 변하는 대로 자연은 커가고 징검다리 돌멩이는 다리가 놓여 여기저기 가까운 거리 꼬부라진 옛길은 둘레길이라 부르더라. 시골 동네가 촌스런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공간이 탄생하듯 흔적만을 남기고 세월이 가는 대로 산 중턱은 터..

회색빛 하늘

회색빛 하늘 거대한 하늘도 울고 싶을 때가 있나 보다. 구름이 담뿍 낀 주말 텔레비전으로 도배하던 선거 뉴스가 잠잠해지고 다시 승자와 패자로 떠들어대도 밖에서는 봄이 깊어 간다고 개나리 진달래꽃잎이 떨어지고 연산 홍 가는 곳마다 절정을. 벚꽃놀이가 바이러스에 감춰지고 거리 두기로 투표하는 날도 길게 줄 서 있어 아름다운 사람들의 멋있는 그림이었다. 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자유를 좋아하고 돈을 좋아하지만 먼저와 나중을 알기에 건강이 우선이면 마음도 건강하다는 걸 그래서 믿음은 자기를 지키는 것이기에 정부의 대항을 철두철미하게 따라 쉽게 바이러스를 잡는 세계에서 국격이 우뚝 선 대한이 되었더라.

어울림

어울림 어젯밤 늦게 잠들어 일어나보니 아침햇살 창가에 맴돌아 기지개를 피고 창문을 열어본다. 봄의 중반이라 상큼한 풀향기 날마다 비춰주는 익숙한 햇빛 지구가 도는 대로 조금씩 시간이 바뀌나? 길게 뻗어진 햇빛은 나를 감싼다. 총선이라 마이크로 사람소리는 사라지고 모두가 지쳤는지 승리한 이도 패배한 이도 조용한 걸 보니 잠들었나 보다. 싸우는 것도 훗날을 생각해서 할 말 안 할 말 상처는 남기지 말고 성숙한 사람들이 되어갔으면 바람이다. 봄꽃을 더 화려하게 피는 사람들 곷잎을 따는 사람들도 누군가 이가 있듯이 떨어지면 바닥에는 꽃 나비가 땅을 덮으니 나 하나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서로의 마음이 달라도 수구는 되지 말자. 2020 4 16

<청춘열차>

청춘열차 산 중턱을 넘어버린 세월의 인고 행복했던 날들이 세파에 시달려 정처 없이 떠돌았나? 꽃바구니 함께 들고 청춘열차를 타고 가다 뒤돌아보니 길 다란 시간은 세월이 되어 가고 사람이 변하는 대로 숲은 어우러져 짙어지고 있더라. 돌고 도는 자연의 변화 거부할 수 없듯이 가을꽃이 아름답지만 한잎 두잎 낙엽 되어 떨어져 가는 길목 푸른 꿈을 꾸던 아름다운 날들 속에 젊음을 바친 추억의 이야기들이 소중한 오늘을 위해 웃을 수 있으며 삶 안에서 서로의 존재가 신의 진리 앞에 사랑은 정으로 길들고 젊음의 시절은 장미 빗 청춘이었나? 숲속의 작은 새들이 노래 부르며 다람쥐가 춤추던 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지만 늘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만 돌고 도는 둥근 세상 세월 속에 묻어놓고 청춘열차는 어..

꽃순이

꽃 순이 춥다고 목련속에 숨어있다 개나리 밭에 봄으로 오시어 봉우리에 숨었다 벗꽃은 활짝피었네. 봄꽃축제 한다는데 수줍어 하늘거리나? 하늘 덮은 연분홍 꽃 너울 감고 저만치서 사뿐사뿐 봄 하면 먼저 나무꽃이 세상을 흔들면 거리마다 꽃천지 나무 향이 베어 풋풋하고 봄바람에 춤을 추면 여기저기서 꽃 노래 그늘진 곳은 아직 개나리 피어있는데 햇빛이 스며들어 봄볕과 노는데 연분홍 꽃잎이 휘감아 하늘을 덮어가면 꽃구경 사람 구경 성질 급한 애들은 빵긋 웃고 게으른 애들은 삐죽삐죽! 그런대로 귀여운 내 사랑 봄꽃 길가도 이름 모를 봄 순이 꽃 순이 내려오는 햇빛에 고개 숙이고 가는 곳마다 꽃길 멀리 보이는 한강 물도 춤춘다. 핑크빛 나라가 이곳에 모였나? 하늘도 물들고 구름도 물 들고 마음도 물들고 젊은 문화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