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보였습니다. 가둬진 마음을 풀지 못한 체 답답해도 바깥세상은 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나만의 공간 책을 보다가도 소설 속의 주인이 나와 같지 않으면 공감 안가 접어둡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지긋이 눈덩이를 누르며 눈을 보호합니다. 외로움이 익숙 해져 혼자 노는 법을 배웠어도 거리 두기로 사람들이 안 보이니 삭막해져 허전해집니다. 이맘때면 길거리 노점에는 달래 냉이 봄 애들이 널 부러졌는데 봄비가 지나가더니 선명하던 무지개가 시대 따라 색이 바래어 가물가물 그 아름답던 무지개는 어디로 도망갔나? 아지랑이 맴돌던 허공에는 부연 미세먼지 가렸어도 땅속에서는 어린 새싹 들이 깨어나고 나무 마디마다 움트며 꽃망울이 막 태어난 아이 눈같이 똘망똘망 예쁘다. 아직 여민 겨울옷 벗지 못해도 창밖에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