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날개를 펴고 엄마가 젊어서 살림이란 것은 하나도 안 해보았는데 시집와서 며느리가 되고 보니 무언가 다른 삶을 해야 했습니다. 나만 알고 살아온 날들이 엄마라는 이름이 주어졌을 때 나도 모르게 엄마가 되어가며 나는 없어지고 아내라는 여자와 엄마라는 여자만 있었답니다. 아이가 늘어가는 대로 순했던 양이 호랑이가 되어가고 이웃과도 잘 지내면서도 손해 보는 일은 안 하려 했으니 어쩌다 보니 속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찬란하고 사라지는 무지개 꿈도 아름다운 꽃이 피기도 전에 지고 남은 것은 삶의 굴레. 자랑스럽지도 않은 사업을 한다고 째는 것은 끝이 없었으니 상상의 날개는 접어야 했습니다. 이런저런 상상의 꿈은 멀어져가고 아들이 자율학습할 때 밤은 깊었는데 포장이 안 된 신작로 트럭은 달리고 심란해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