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우리들 이야기 2020. 8. 16. 19:00

 

돈이란 것이 무엇인데 한세월

정 나누며 살던 사람들이

거리가 생기었는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눔으로 서운하지 않게

살다 보니 하나가 망하니까

전부가 어렵게 되었기에 그 속을 아니

밉지 않았지만 돈 때문에

자연이 멀어지더라.

누구나 상황이 다르지만

그 돈이 아니라도 넉넉하면 포기했을 것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의 일

준비 없이 그날그날이 더 급해서

지지고 볶고 살아온 날이

형편이 어려워지니 가까이 있던

이들은 그 자리에 있는데 주눅 들어

만나지 못하고 돌고 돌아

찾아온 곳이 나의 삶이 전체가 머물던 자리

돈 관계가 해결되고 다시 옛날의

세월을 부르지만 사람 들은 늙어 버렸고

가난과 부자가 바뀌었더라.

상황에 따라 사람들은 모이고 떠나지만

그때를 함께 보낸 사람들이 남았더라.

안 보여도 서운하지 않은 것은 마음은 가까이 있으니.

한때는 나 살던 곳을 휘 접고

다니면서 누구 엄마라면 다 알았는데

내조만 해서 남 보기에 사장

마누라였지 말일이 가까워지면 고민하는

젊은 새댁이었다.

온 동네 돈 꾸러 다니는 새댁이었고

시아버지가 아파서 의료보험이 없는 그때

대학병원에 10개월 젊음과 청춘은 사치였다.

은행 문턱이 높아 사체가 유일한

삶의 일부분 공장을 하는 관계로

여기저기 서 손 내밀고

심지어는 휴가를 간다고 전화도 하더라.

속에서는 엄청 쪼 달렸지만

걷 보기에는 안 그런 척했다.

그래야 돈을 얻을 수 있으니까?

삶은 사랑만 가지고 사는 게 아니고

빵만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닌 현실.

왜 경험한 어른들이 돈을 부러워하는지

뒤늦었지만 살면서 알아가더라.

돈이 양심도 팔고 배신하니 더럽지만

잘 쓰면 삶의 일부분이고 아이들도 당당한데

일부 천박한 이들이 사는 곳 따지고

끼리끼리 놀며 가치보다는 돈을 먼저

그러니까 조건을 따지다가

나빠지면 사람들은 다 떠나더라.

그런 걸 보면서 상황은 변할 수 있지만

눈비가 맞을수록 더 빛나는 것은 가치.

 

고추장아지

밤 먹을때마다 떠오르는

삐셕 마른얼굴 세상의 예수님이란다,

뽑아놓은 고추를 많이 따와

소금물에 절이기도 하고

간장에 담기도 하면서 고추 장아찌가

맛있게 밥상에서 춤추는데

농사지은 사람은 얼마나 속상할까?

먹을 때마다 얼굴이 떠오른다.

억센 고추를 말렸더니 빨강 해지고

그런데 장마가 길어서 고추밭이 절단

났으면 그때라도 뽑아서

풋고추라도 따온 것이 다행인가?

그 후로 머위 고구마순 줄기 고춧가루

농촌에서 정성으로 지은 웰빙야체.

부추를 보낸다는 게 골파로 잘못 보내

전화가 왔는데 이미 나물 한 다음

잘 사는 이라 쪼금 덜 미안했다.

 

고개숙인 자존심

고개 숙인 남정네들

내 다리가 되어주는 남편이

어쩌다 보니 내 친구가

남편 친구더라,

식당에 태우고 가서 식사도

함께하니 남자가 아니고

그냥 세월을 함께 보낸 친구가 되었더라.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 싫어 몽땅 아파트로

저마다 다르게 아프지만

고스톱 치고 김장을 품앗이한 동네 친구들

오랜만에 만나 이 얘기 저 얘기

세월 얘기 애들 얘기

얘기 꺼리 해가는 줄 몰랐는데

친구의 남편이 들어오니까

아내가 왜 벌써 왔냐고 다섯 살 먹은 손자

데리고 나가라니까 두말 안 하고

고개 푹 숙이고 나가더라.

한참을 놀다가 한 친구가 아이고

남편이 손자 손 붙잡고 문밖에서 돌겨

지금 어디에 가겠어.

그래서 깜짝 놀라 각자 집으로

남편이 주차장으로 델 러 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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