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나의 이야기 184

보이지 않는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 일찍 어둠이 내리더니 찬바람이 도는 가을밤이네요. 은은하게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아파트 지붕 위에는 비스듬한 둥근달이 떠가겠죠. 추석 전에 만났던 친구들이 추석을 지내고 나니 오래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가장 많이 계절을 아는지 장마에 귀하기만 하던 열매들이 거리에는 호박이 풍년이고 가을 열매들이 풍성하네요. 월요일이면 서울에 가는 촌 딱 서울 사람이 되어 가지만 숲이 많은 고향이 엄마 품처럼 따뜻해서 가기 싫어요. 정말 서울은 별거 아니에요. 물을 주지 않아도 가을 난은 노랗게 피어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침에 자고 나서 환하게 피어있는 난 꽃을 보았습니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보이는 세상만 사랑하지 말고 마음은 보이지 않아도 사랑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만남과 운명<내가사는곳>

만남과 운명 운명이란 책을 읽으면서 나의 운명을 돌아봤습니다. 참 많이도 걸어오면서 많은 사람과의 만남이었습니다. 내 곁을 떠나가도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 같이 있어도 통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생각이 달라도 행복 찾아가는 길이 같았으며 어울려 함께 가는 길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나의 세상은 떠나갔지만 모두를 위한 온정은 마음을 잡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 내가 사는 곳은 창문을 열면 높은 산이 보이고 논밭 길 중앙 사이로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 보입니다. 내가 지나는 길에는 가로수가 은행나무며 잎이 다 떨어져 새로 시작하는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간 우레탄이 깔린 인도를 지나노라면 피고 지는 나뭇잎이 반갑고 자주 보아 낮 설지 않은 사람이 알아줄 때 예뻤으며 또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그리움<무지개꿈>

무지개 꿈 커피에 향이 달라도 마시는 차듯이 우리의 삶도 저마다의 꿈은 달라도 행복을 그리는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예쁜 꽃 피우기 위해 서 비에 젖고 바람에 시달리고 잠이 안 오면 수만 가지 그림을 그렸다가 지우고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행복과 불행이 마음속에 경계선을 그리면서 빛이 스며들었습니다. 비 그치면 햇빛이 더 찬란하듯 삶이란 젖은 풀잎 같으나 어쩌다 보면 무성한 숲이 되어서 매미가 울고 새가 노는 그늘을 만들어주더군요. 임일순 그리움 그리움은 가슴마다 그때의 노래가 세월 이야기가 되고 젊음이 머물렀던 오래전의 노래였다. 버스에 창문을 열고 바람을 그리던 여름 남산이 왜 그렇게 멀었는지 밤에는 네온싸인 춤을 추고 있었는데 저마다의 추억이 쌓였지만 슬퍼서 울던 날도 기뻐서 웃던 날도 모두가 추억 속에..

나의 꽃

나의 꽃 사무적인 얘기만 하다 보니 재미가 없고 쓸데없는 잔소리로 그냥 한번 웃어봅니다. 옛날에는 사랑으로 사는 줄 알았는데 함께 살아가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사람. 사랑을 받는 것 보다 믿음을 보여주는 사랑이 나의 바람이고 수많은 줄기에 꽃이 피어도 자기의 줄기에 꽃피고 싶었습니다. 나의 꽃 곁에 있어도 친구가 불러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지만 때가 되면 지금 무얼 먹을까? 전화를 걸어보고 싶은 사람 보이지 않는 희미한 길을 가지만 그 길만이 자기의 길이라고 믿기에 속으면서도 믿어주는 배려는 혹시나 하는 나의 이기심인지도 모릅니다. 헛된 꿈이라 알면서도 웃으며 믿어주는 척하는 것은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선가 봅니다. 2011년 어느 날 ..

여름날

여름날 구름 한 점 없는 여름하늘 매미소리 들려오는 아침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어 창문을 열어놓고 푸른 들녘을 바라보니 마음도 파래지는 여름날이었습니다. 뉴스소리와 알력 솥에서 밥 짖는 소리 딸랑대며 구수한 냄새와 함께 아침을 열어가네요. 오늘은 얼마나 찜통일까 햇빛을 그리던 장마가 언제 있었는지 더위 속에 모두가 몸살을 하는 것 같아요 더워서 건강을 소홀이 하여 때 아닌 감기환자가 병원에 가득하고 휴가가 지금부터 거리가 만원이지만 가만히 집에 앉아 책을 읽고 심심하면 산책을 하는 것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것 같아요 남하는 대로 피서를 가야만이 여름을 즐겁게 보낸 것처럼 느껴지나 실속 있는 휴가로 그늘을 찾아 가족들이 함께 웃는 모습도 오래 기억에 남아 뜻있는 여름휴가가 될 것 같아요.

커져가는 행복<아름다운 날들이여><여름밤의 꿈>

커가는 나의 공간 푸른 숲이 깊어지는 아름다운 계절. 바람이 그리운 여름 낮에는 햇빛을 가리려 치양 모자를 쓰고 밤이면 운동하면서 땀을 흘린다. 풀벌레가 노래하고 풀 향기가 코 끗에 스며들며 어둠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 세월은 점점 살기가 좋아지지만 마음은 서로의 경쟁으로 슬퍼진다. 옛날이 좋았던 것을 왜 몰랐을까? 아까운 시간은 젊음도 아랑곳없이 흘러가는데 행복한 순간을 모르고 지나친 그 시절 수많은 생각으로 그리움이 밀려오면 누가 들을까 마음속으로 소리쳐본다. 지난날이 그립다고 허공에 메아리만 울린다. 멀리 보이던 아파트 불빛이 점점 가까이 보인다. 벌써 내 집? 나 사는 집 정들은 나의 공간 커가는 나의 공간 아름다운 날들이여 기쁨 가득 앉고 행복한 시간 밤이 부르는 이 땅 위에 더위를 잊은 채 그리..

봄꽃닮은 딸

봄꽃 닮은 딸 어릴 때 동요 속의 요정 닮은 사랑하는 딸 연인처럼 팔짱 끼고 거닐던 사랑하는 딸 어느새 아이 엄마 되어 성숙해졌어도 내 눈에는 어리게만 보이는데 어느새 나에게 어린애 대하듯 할 때마다 오래전 내 모습을 찾아봅니다 뒤에서 지켜보아도 예쁘고 귀여운 내 딸 오월의 파란 하늘 푸른 숲에 곱게 피어나는 빨강 장미처럼 이 봄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꽃으로 향기가 되어 엄마 사랑해 말이 없어도 그 마음이겠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계 온갖 비밀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엄마와 딸 내 사랑 봄꽃의 고운 향기 좋은 말만 기억되고 예쁜 짓만 보인다. 뿌리 엄동설한에도 살아남는 것은 생명을 이어주는 뿌리 같아요. 추워지면 줄기가 휘어지면서 입새가 떨어져도 뿌리만 살아있으면 또다시 새 생명이 돋아나요 법주사를 ..

나의 시 닮은 이야기

흔들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인가? 수없이 찾아드는 유혹은 미로 속에 헤매 이게 하며 청산이 숨바꼭질하듯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름에 맞추어 간다.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크기가 내 것인 것을 끝없이 채우려는 욕망 자리 따라 바뀌는 오만함으로 귀 기울여 들어봐도 위를 향해 손짓한다. 미소 띠는 언어 뒤에 거짓이 동행해도 비바람 맞으며 버티고 서있는 나무들처럼 역경의 아픔을 이겨내면서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는 사람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인가? 수없이 찾아드는 유혹은 미로 속에 헤매 이게 한다. 나의 색 나는 무슨 색일까? 세월의 유행 따라 변하는 색깔일까? 수줍음이 뻔뻔해지고 살아온 날이 걸어온 길인데 세월이 가는 대로 아까운 건 없는데 허무한 게 많아 지울 수 없어라. 꿈이 멀어져 가도 꽃은 피고 꽃이 떨어진 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