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는세월) 흙냄새 산허리 가운데 신작로 길 옛 문화가 숨 쉬고 있었는데 포장하고 터널 뚫어 고부라진 도로는 직선으로 산세는 동강이 되어 가까운 도로. 산 위에서 불던 바람 사람들의 땀 냄새 걷어가고 정겨운 웃음소리 사라진 체 고즈넉하게 걷던 산길이 옛길 되어 바순 돌멩이가 신작로에 깔려 군데 군데 정자가 있어 쉼터가 되었으니 산꼭대기 푸른능선 올라가고 내려오는 하늘과 땅 사이 구름도 쉬어 가는 곳에 내가 살고 노을빛에 물들어 길게 뻗은 그림자가 따라 올 때면 누구의 그림자인가 뒤 한번 돌아보니 볼품없는 나의 모습 젊음은 세월 속에 뺏겼지만 가는 곳마다 사랑방이 아지트가 되어 쉬게 하고 아웅다웅 싸우는 듯 사는 얘기 모여서 떠들고 달라지는 문화 세월도 생각속에 머물다 유행 따라 지나갑니다. 겨울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