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사는 이야기 154

고무나무

고무나무 밴자민 고무나무 1년이 지나니까 보이지 않아 큰 줄 몰랐는데 처음 올 때 보다 많이 컸는데 여름이라 에어컨 바람맞으면 쭈글쭈글 사람도 화초도 맞으면 아프지만 아픈 만큼 단단해지는데 비바람에 시달린 들꽃에는 경험과 오기가 있어 참아낼 줄 아는데 온상에서만 큰 화초 위기에 닥치면 포기하고 말더라. 잎이 쭈굴대니 에어컨 바람이 싫은가? 단단함이 없이 키다리가 되어가더라. 2020 8

공평

공평 공평하지 않은 우리네 삶인가? 물 폭탄으로 시름에 겨운 사람들 시대가 함께하여 구호 물품이 먹고 자는 자리를 만들어 거처를 만들어 주었대도 당해본 이들만 알 것이다. 구질구질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흑 땅 물과 싸우며 땀방울 흘리면서도 고마운 온정에 웃음을 나누더라 어젯밤에는 시누이 부부와 삼겹살 파티 고기 굽느라 고모부가 더 많이 마시었단다. 술꾼들이 하는 소리 긴가민가 하면서도 속아주는 척하는 배려. 시누이도 웃기만 하더라. 부부 말씨름은 칼로 물 베기 설거지 마치고 떠나는 고모 집이 가까우니 불빛만 봐도 시누이가 보인다. 아침 앨범 정리하다 조카딸 어릴 때 사진이 귀여워서 카톡으로 보냈더니 외숙모 노랑 원피스 입고 계단에 앉은 사진이 외숙모네 집이에요 어디가 그렇게 멋있나 했더니 우리 집 분꽃..

우산

우산 비가 많이 내리면 우산 장사는 웃을 것 같아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전부가 옛날이야기. 세상은 누군가에게 슬픈 일이 나한테도 올 수 있기에 내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기에 날이 들면 쉽게 복구할 것 같아 참 좋은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만들어감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오래전 재래식 부엌에 물 내려가는 주방 바닥에 수로에 물이 넘쳐 주방에 새어들어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두런두런 사람 소리에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주방 문을 열어보니 솥단지 냄비가 물속에 둥둥 떠 있어 바깥으로 나가보니 동네 사람들이 다모여 수로 물이 넘칠 가 잠이 안 왔는데 늦잠이라고 나를 한심하게 보던 생각이 난다. 저수지 물이 차면 수문 열어서 방류하게 만들었지만 비가 많이 오면 넘치니까 지대가 낮은 곳은 물이 차서..

병신들의 만남

병신들의 만남 유람선 타고 풀밭에 정착하여 남의 고추 따서 매운탕도 끓여 먹었던 청춘들 해수욕장에서 보드 타고 수영하며 놀던 젊음 늙어야 할머니인 줄 알았는데 할머니가 되었으니 한때 청춘이 아닌 적 있었나?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각자 사는 곳이 달라도 운전을 하기에 집까지 데려가고 데려다주고 그때의 세월을 보낸 전부가 주인공이니 통하는 이야기가 되었더라. 보리밥 열무 된장 비비 먹고 50원짜리 고스톱 치고 놀았지. 살아온 세월 현재의 삶도 이제는 시시콜콜한 옛날이야기가 되었더라. 모습과 얼굴은 할머니지만 추억은 늙지 않는 세월의 친구들 월 화요일 중에 우리 얼굴 보자고 메시지를 보낸 친구 바람에 7명이 모여 냉면 먹고 한 친구 집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에어콘 틀어놓고 수다 나이 먹으면 존재감..

소리

소리 보이지 않아도 빗소리 자동차 시동거는 소리 물 튀기는 소리 솔잎이 비바람에 시달려 축 늘어져 있는데 아직 그치지 않고 쏟아붓니 난 더 얻어맞아야 하나? 처량하게 보이는 솔잎에 맺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새대가리라더니 번하다고 깨어나는 이름 모를 새소리 푸닥거리며 빗물터느라 날게 짓 이리저리 젖지 않은 나무찾아 망사 날개달고 이사해서 울어대는 매미 소리 덜컹대어 가만히 들어보니 두런두런 사람 소리가. 2020 7

여름일지

여름 일지 울퉁불퉁 꼬부라진 골목 길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 들풀 색은 다르지만 풀향기 꽃향기 저마다의 향기가 다르지만 상큼한 여름날의 향기 갖가지 열매들은 자두 복숭아 풋사과가 햇빛을 기다리지만 날마다 장마와 노는 여름 애들 새소리 매미 소리 여름의 한가운데서 더위와 시름 하지만 망사 날게 짓으로 바람을 내며 신나게 이사하는 매미들의 계절 새들도 덩달아 번하니 장마가 간다며 하늘 위로 날아간다. 여름일지 장마가 수로를 덮고 맑은 물이 흑탕물로 흘러가도 물먹은 신록들은 비바람에 시달려 축 늘어졌더니 번하게 비춰주는 햇빛이 보고 싶어 하늘을 처다 보네. 여름일지 더워야 여름이지 더위를 피한다고 피서라면 계곡이나 바다로 집을 떠나 여름 여행 머리 식힌다고 해외까지 갔는데 붕 떠 설레면서 아이들은 여름을 ..

한때

한때 미운 정 없으면 사랑이 아니더라. 잔소리는 관심이고 미움도 관심이기에 금방 풀어지나 보더라. 명태 눈이 되어 들떠있던 풋사랑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거리감은 믿음으로 가까워졌고 활활 타는 장작불이 아니더라도 오래가는 군불이 되어 사랑은 함께 미움을 고운정으로 바꾸어 가꾸는 식물이더라. 젊음도 청춘도 해와 구름이 가는 대로 따라가며 비바람 속을 빠져나오니 푸른색을 내던 세상 풀은 단풍이 들어 갈잎으로 나부끼고 한때의 청춘 젊음이 오늘을 이어가며 변해가는 디지털에 맞춰사는 세대들 사랑도 한때 정도 한때 세월도 한때 웃음도 한때 아픔도 한때 그 한때는 믿음이 되어 생각도 하나가 되었더라 별꼴을 다 보고 부끄러운 삶이지만 아쉬운 옛날이야기로 남기면서 또 다른 세월 속에 가고 있는 한때의 세대.

사람들

사람들 사람이 꽃이고 돈이고 삶이었나? 거리 두기가 당연함으로 사람을 바이러스로 보니 온정은 메말라 가족과의 거리도 멀어져 계획된바 없는 암울한 날을 보내면서 안 보여도 안부는 동영상으로 소식을 전하니 이미 4차산업에 사나 봅니다. 어려움 전쟁의 아픔 이겨내고 쌓아온 백의민족 꽃을 피웠는데 서로 다른 향기라도 꽃이듯이 저마다의 생각은 옳고 그름이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기에 하나가 되겠지요. 속도만 내려니 안 보았던 악성 바이러스 슬금슬금 사람 곁에 강타했는데 거리 두기로 대처 해보아도 사람들이 안보이니 인정이 말라 사람들이 보이면 반가운 꽃이었습니다. 꽃잎을 바쳐주던 잎새들 세상은 온통 푸르름으로 물들었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바이러스 싸움에서 사람들은 지쳐있더라.

산다는 것

포기 서로 다른 생각이라 싸우지만 틀린 것은 아니더라. 한 생을 살면서 싸우는지 노는지 결과는 승리해야만 인정받기에 노는 거처럼 보여도 마음 은 싸움을 하더라. 사람과 사람 사이 정이 통해도 가까울수록 더 많이 싸우며 이제는 사람과의 싸움이 시시해져 기계와 싸우는 시대에 우리의 문화는 옛날이야기가 되었더라 전부가 기계와 노니 이젠 종교도 온라인으로 하면서 사람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고 지지고 볶는 한 집사람만 지는 싸움을 한다. 이겨서 무엇하나 상처만 남을 텐데 세상과 싸우는 것도 다 나를 위해서 싸우지만 제일 어려운 싸움이 나와의 싸움 포기하니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것이더라. 늙는다는 거 시간은 새날을 만들고 계절이 바뀌어 시대 따라 살다 보니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더라. 늙어야 노인인 줄 알았던 옛날의..

온라인

온라인 추적추적 오는 비는 여름의 시작인가? 장마의 시작인가? 푸르름이 짙어가는 신록의 유월 비 맞으며 달마다 다른 꽃으로 피어도 꽃향기는 희망을 주는데 세상과 싸우며 잔인한 악성 바이러스를 퇴치해야 하니? 사람과의 거리는 단절하고 온라인 디지털과 가까워져 택배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코로나 19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나? 달라져야 하나?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더라. 자연을 이용한 벌인가? 공존해야 살 수 있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바라보니 아름다운 산천 바닷물도 깨끗해지어 이 비가 그치면 초목은 더 푸르게 짙어가고 여름이 시작되어 사방에 들꽃도 푸른 잎이 바쳐주어 세상은 더 이쁘겠지 자연은 크고 작은 이 없이 똑같이 햇빛 비추듯 사람 사이도 그러라고 저 빗속에 말 필요 없이 추적추적 세상을 적시는 이 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