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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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리 가랑잎 뒹구는 소리가 쓸쓸하게 들려오는 늦은 가을밤 그녀는 왠지 외롭고 고독한 밤이었다. 이따금 씩 밖에서는 술 취한 사람들의 노래 소리가 간간 이 들려오고 창밖을 내다보니 어두운 밤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말없이 창밖을 내다보던 그녀는 어느새 옛날로 돌아가 지난 시간 속에 묻혀있었다. 시간이 가는대로 세월도 많이 흘러갔지만 그래도 겨울이면 햇빛이 잘 들어오고 심야전기로 따뜻했던 아자트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방 지금 뭐해? 여기 다 모였어 빨리 와 고스톱 쳐야지. 응 그래 지금 간다. 우리는 모이기만 하면 그냥 좋았고 젊디 젊은 시절부터 눈빛만 보아도 그들의 심정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우리는 친숙하고 평범한 친구들이었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면서 보통 아줌마들이 걷는 길을 그녀도 ..

할머니 일기

할머니 몇 년 지났나 친구 모임에 나갔는데 그 친구가 손주를 데리고 왔다. 손주 보러 아가 할머니한테 인사드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니 내가 무슨 할머니야?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친구들이 할머니가 되어가면서 나도 할머니가 되고 싶었다. 나의 딸이 오래 기다리다 올해 엄마가 되었다. 예쁜 아이를 출산했다. 나는 할머니가 되었다. 어릴 때 나의 할머니는 늙어서 늙어야 할머니인 줄 알았었는데 내가 할머니가 되고 보니 젊은 할머니로 생각된다. 요즘은 아기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와서 아기를 위한 육아일기를 할머니가 쓰고 있다. 예전에 사느라 바빠서 써보지 못했던 신생아 육아일기 너무 재미있고 좋은 세상에 살기에 가능하다. 오늘도 나의 손주의 사진을 기다리며 사랑한다고 신세대 할머니의 육아일기를 쓰고 있..

壽宴

천안 오룡동 성당 주임신상욱 토마신부님 60회壽宴 환갑 천안 오룡동 성당 신상옥 토마 신부님 60회 壽宴 푸르른 녹음 내음이 짙은 7월의 첫날 진심으로 신부님의 壽宴 축하드립니다. 신부님이 저의 대천 본당에 처음 부임해서 오시던 날 신부님 맞으러 교우들이 모였었지요. 그때 신부님께선 까만 수단을 입으시고 약간의 그을린 듯한 세련되고 멋있는 분이셨죠. 자 들 본당 안으로 들어갑시다. 먼저 하느님께 인사드려야지요. 하시고는 안으로 들어가셔서 제대 앞에 무릎 꿇으시고, 한참을 기도하시고는 우리를 향해서,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여러분들과 형제 되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합시다. 그렇게 신부님과 인연이 되어 5년이란 시간을 함께 했지요. 여름 하계수련 해수욕장 초등학교 마당에서 그날 밤 보름달이 별들 사이로 지나가는..

승완 은주

너희들의 만남은 운명적인 인연이다. 많은 날을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자기의 꿈을 향해 목표를 가지고 어렵고 힘이 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실현하려는 너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너희들이 가는 길에 불필요 한것들 은 마음에 두지 않고, 자신을 가지고 바쁘게 살아가는 그 젊음! 빨리 가다가 지치는 사람들도 있고 천천히 더디 가도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 어떤 보장이 주어지더라. 때를 기다리면서 좋은 날을 기다리자.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말고 내일이라는 희망의 선물이 있으니 용기를 가지자. 부부라는 이름은 사랑이고 용서이다. 그대의 좋은 점은 칭찬으로 두 배의 기쁨을 갖게 하고, 나쁜 점은 시간에 맡기자 본인도 자기의 단점을 알고 있거든. 하늘이 맺어주신 부부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신뢰하는 ..

저희 결혼해요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5-12-08 09:06 (저희 결혼해요) 홍승덕 임세정 서울신문]월드컵 4강의 기쁨이 채 가시지도 않은 2002년 9월. 취업의 문앞에서 마음도, 몸도 심란하고 지쳤을 때 그녀를 만났습니다. 어느날, 친한 선배와 경영학 수업을 듣는데 어디선가 그 선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청량한 목소리에 고개가 저절로 돌려졌습니다. 그러나 옆모습만 보일듯 말듯, 그녀는 사라졌습니다. 첫 만남은 그렇게 아련함만 남겼습니다. 얼마 후 그 선배는 느닷없이 “승덕아, 오늘 술 한잔 할래. 누구 좀 만나는데.”라고 말하더군요. 술이 반 병쯤 들어갔을 무렵, 청량한 목소리의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기분이 참 좋았어요. 누군가 처음 만날 때 그렇게 기쁘고, 설렌 적은 없었을 정도로. 우리는 유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