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내봄>

우리들 이야기 2020. 3. 16. 11:12

 

내봄 

봄아! 땅속이 꿈틀대며

봄은 살짝이 숨어 왔나?

산유화 매화가 수줍게 한들거리네.

바이러스와 사우다 보니

봄아! 네가 오는 줄 몰랐어.

어쩌다 보니 나무마다 꽃망울 맺고 

성질 급한 애들은 활짝 피어

꽃천지를 만들었어. 

해마다 아지랑이 속에 오던 봄날이

올해는 사나운 바람 불고 마음은 시려

꽃은 피어도 봄은 멀리 있고

마음은 춥기만 한 가봐.

봄아! 연두색 치마 땅을 덮고

세상은 분홍색 꽃바람 불어줘.  2020년 3월에

 

내봄

겨울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봄이라고 가만히 들어보면

사방에서 꽃피는 소리 창문밖에 보이는

아파트 둘레 작은 언덕에 새 풀이

앙증맞게 흑과 노는 봄

길거리 노점상에는 긴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골파

흑 속에서 하얀 뿌리 벗기는 대로

내 손은 봄을 만지고 다듬다 보니

울면서 봄을 먹었나 봄 냄새가 풀풀 나네.

어둠이 내려오나 회색빛 하늘인데 기온은 따뜻한 봄 2020  3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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