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햇빛<서글픈 가을>

우리들 이야기 2020. 10. 15. 12:16

햇빛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햇빛 늦잠

자라고 지어준 겨울 이름인데 게으름이나 피지

빨랑거리고 갈 곳이 많은지 달려 다니더니

여기서 쉬어가야지 창밖의 소나무 겨울잠 자나?

흔들거리지 않더니 햇빛이 자꾸만 간지럼 피는지

요동치며 살짝살짝 춤춘다.
못 말리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햇빛
여기저기 놀러 다니다 거실 안에도 보고 싶다고

창가에 앉아 도둑고양이처럼 안을 슬쩍

들여다보더니 예쁘단 말 듣고 싶은가?
한참을 쇼파에 앉아 놀더니 저만치 가고 있네.

나도 너만 따라 다니었는데 용용 잡아봐라 

하며 도망가니 잡히지 않아서 속상해 
하루종일 너하고 놀고싶은데 너는 아침에만 시간이

되나봐 헤어지기 섭섭한데 내일 또 놀러 와?

자주오면 더 반가워 아침나절이 기다려지네. 햇빛아~안녕

 

서글픈 가을

세월의 무상함이라 하더니 봄인 줄 알았는데

여름이라 허더니 낙엽을 밟는 소리가

낭만을 부르는 노래인 줄 알았는데

나이 따라 가을이 빨리 오나?

해마다 바쁘게 오더니 이젠 날라서 오나?

작년에 시월 애 가서 굴밥도 먹고 차도 마셨는데

백양사 단풍관광도 갔는데 또 한해가

지나가고 가을이 왔다니 이젠 무엇을 준비

해야 하는지 허무 속에 나를 보며

단풍에서 낙엽을 그리며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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