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시) 이야기

잔소리

우리들 이야기 2020. 10. 14. 17:19

잔소리

단풍잎에서 봄이 보이듯이 세상에서 옛날이 보입니다.

가을에 피는 꽃이 더 애절한 것은 아름다움을 보이고

떠나는 마지막 인사 같아서 단풍 곱지?

하면서도 마음은 쓸쓸해지며 낙엽을 그린답니다.

우린 얘기 단풍이라고 하던 때 낙엽을 그리는 우리 위 세대들을

알 수 있는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지금 안 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잔소리가 더 많아진답니다 인생을 오래 살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우리 어릴 때는 군것질은 사치였던 때도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었는데 그들은 하루 세끼가 사치였다 하니.

무한의 영혼 세계는 하루가 천년이라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루가 없이 세월에 묻혀 버렸답니다.

봄꽃이 피는가 하면 어느새 지고 가을이 단풍이 산꼭대기서

아래로 내려오듯 허무가 덧없이 가면서 가을이 깊어갑니다.

작년에 시월 애 다녀오고 백양사 단풍을 보았는데 일 년이

후딱 지나가고 먹기 싫은 나이만 한 살 더했으니 급해지는

마음이 말수가 늘어가니 어른들 잔소린 줄 알았는데 우리의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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