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꽃마다 향기가 다르듯이
사람들도 저마다의 향기가 있더라
오래가는 풋풋한 향기
시들어지면 벽에 걸려
구수한 향기로 남듯이
상큼한 라일락 향기
바람이 부는 대로 여기저기
멀리 향기를 은은하게 풍겨도
한철이듯이 내 곁을 스쳐
가도 향기를 남기는 이가 있고
지워진 사람들도 있더라.
호박꽃처럼 향기는 없어도
오래 묶은 장맛으로 근 불이 아닌
식지 않은 장작불 되어
안 보여도 든든한 사람들
향기가 느끼는 대로 형용할 수 없는
신비의 향기가 주위에 남아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