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인생 이야기

가버린 날들

우리들 이야기 2021. 5. 30. 10:56

가버린 날들

오나가나 그시절에도 아줌마들이 주름잡던 세상.

애들이 서울에 다 있어 택배가 없을 때라 먹을 것을 자주 어깨에 메고

가져다주었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표를 예매해서 자리가 있었지요.

역전에서 아줌마들 다섯 명이 타더니 자석이 모자라니

나에게 양보를 해달라 하기에 세 사람 앉잤는데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자기들의 떠드는 소리는 서로가 낄낄대며 자랑만 하면서

돈 자랑 잘 사나 보다 했는데 차 안에 구루마를 밀고 다니며 장사하는

홍익원직원이 그 여자들 앞에 멈추니까 딱 다섯 개의 음료수를 들고서

서로가 돈을 안 내려고 하니 기가 막힌 그림이었지요.

아니 나 한테 자리 양보 해달라 하고 음료수 하나가 뭐라고 그들의 심보를 보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이해가 안 가고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 하나요?

제대로 쓸 줄도 모르니 투기꾼 아줌마들로 보였으며그들이 딱하고 불쌍했어요

음료수 별로지만 그 뒤로는 물병만 봐도 그때 생각이 난답니다.

직접 겪은일이라 속으로 그들 욕을 하다가 욕할 가치도 없다고 저런 이들이

내 나라에 사는 것이 부끄러웠으며 기가 막혀서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미투로 여자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이라 그때의 아줌마들이 보이고 그런

마인드라면 지금쯤 거지가 되었을 것만 같은것은 다들 힘없는 할머니가 되었겠지요.

가버린 날들이 늙어가도 봄꽃보다 더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가버린 날들

서울 마포에는 집값이 더 비쌌습니다.

포장된 골목이지만 작은 언덕에 새로 지은

빌라를 전세 계약하고 방 두 개 거실겸 주방

그곳이 대학 다니는 3남매의 아지트였습니다.

군대 가서 신촌 원룸으로 이사 왔는데

그때만 해도 택배가 없을 때라 엄마가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주고 일요일 주님의 날이었습니다.

지리를 잘 모르기에 용산 성당 마을버스가

있어 갔는데 계단 아래로 내려가서 웅장한 성당이

있길래 여기가 주님 계신 곳이구나.

설레었지만 여네 성당하고 똑같은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디 던 주님이 계신 곳이 주님의 집 그곳에서

미사를 본다는 생각이 자랑스러웠고 어디 던

주일미사는 같으니 형제자매들이 한 가족이었고

내 집 같은 성당이었는데 기대보다는

교회가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경제적 여유는 더 있겠지만 젊은이가 없어서

아쉬움이 오래오래 남았습니다.

오래전에는 신앙심이 있어서 글을 모르면

각종 기도문 연도를 외워서 다 바치었다는데

지금은 교회가 하나의 취미로 다니는

곳이었으니 시대 따라 종교의 문화가

다르기에 같이 따라가기 위해서는 거룩한

성당이지만 그곳에서도 신나게 노래하며

춤추며 각종 악기로 재미나게 미사 보면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모일 것 같습니다.

유튜브가 대세인 지금 온라인이 판치니 아무리

거룩한 성전이라 해도 사람이 없으면 무슨 소용 있나요?

가고 싶은 곳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주님은 안 보여도 삼위일체를 알리시는 신부님들

생각이 다르다 해도 거룩함을 가르치었습니다.

요즘은 비대면 시대에서 사람을 부르고

있으니 대답하는 이가 늘어가지 않을까요.

대천이나 서울이나 주님 계신 곳은 내 성당

성가도 그날 복음도 무릎 꿇는 의자도

벽에 매달린 십자가도 똑같기에 도시의 성당도

익숙한 예수님계신 곳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온갖 멋을 부릴 때라 딸내미

선보라고 멋있고 비싼 옷을 샀는데 안 입어서

내가 입고 멎 부리고 간 것은

그곳은 서울이라 더 그랬는데 사람들이 수수하니

멋쟁이만 사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젊음이 샘솟던 시절짝 붙는 물색

윗도리 좁은 백바지 높은 구두

생각만 해도 멋쟁이고 청춘이 있었습니다.

 

 

한때

일찍 피는 꽃이 빨리 진다기에

더디 피고 오래 피어 있는 꽃을 심고 싶습니다

쉽게 성사되는 일보고 오래가지 못할 거라며

쉽게 배부르면 빨리 꺼진다고 하기도하고

젊을 때 투박한 피부가 주름이 안 가듯이

일찍 예쁜이가 있는가 하면

늙어서 더 이쁜이가 있는데 그게 바로 나의 시누이.

젊을 때 눈이 쭉 째져 안 예뻤는데 늙으니 눈이

아래로 쳐지면서 인자한 모습으로 세련된 할머니.

아침 볕을 받는 곳은 저녁 그늘이 먼저 드니

어둠이 빨리 온다네요.

토끼와 거북이처럼 빠름도 느림도 한때인 것을

별 볼 일 없던 이들이 지금은 떵떵거리고

풍족하여 자랑하던 이들이 기죽어 살고

회사에서도 진급이 빠르면 일찍 세월을 사는 것이며

곁가지가 사람이 많아 오래 남으니

요즘은 더디 가는 것을 선호한답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여럿이 가라 하듯이

수명이 길어지니 청춘도 길어져

할 일이 더 많아지고 환갑은 없어진 자리

아이들의 돌이 채워지고 봄에는 풀잎에서

꽃 피지만 가을에는 나무꽃이 피었습니다.

봄이나 가을이나 여름이나 겨울이나 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목 게으른 사람도

바지런한 사람도 모두가 한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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