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이별 사이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이 기다리는 것이
나일줄이야 서산으로 노을이 길게
드리워지면 더 빨리가는 저녁해 여지저기
피어나던 풀잎이 마르는대로 힘없이
떨어지는 꽃잎들 긴 그림자를 산마루가 덮으면
내시간도 급해지는걸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안 보이면 흉만 남는 다니까
이쁜 삶을 남기고 가려했지만 보고느끼는
이들의 숙제인 것을 덧없이 가는 세월뒤에
남겨진 아픈 내 사연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여름에는 다양한 풀꽃 가을에는 단풍잎이
겨울이면 낙엽을 나의 한 생이
자연속에서 살다 세상과의 이별 한바탕
쓸고가는 빗물되어 폭풍속에서도
엄마라는 내 이름은 죽지않고 영원하리라
오월의 천지
바람이 부는대로 푸르게 물들은
오월의 산과 들 어디를 보아도 익어가는
연두빛 세상 내 마음도 푸르게 물들어라.
해마다 꽃이피던 내봄은 꽃이 떨어지고
연두색 잎이 춤을추는가?
어디를 보아도 푸른오월 냇물도
푸르고 언덕도 푸르고 보이는
길 건너 언덕도 풀꽃이 푸르러라.
푸르름이 그리움으로 물들어 한 밤을
자고나면 짙어가는 푸르름
젊음은 갔어도 내 마음속에 담아놓은
푸르름이 물들었는지 풋풋한 향을
내며 푸르게 짙어가는 오월의 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