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네
창공 위 하얀 눈 회색빛 하늘
백설 속에 잠기었나.
소리 없이 밤이다가 도록 가만히
내려앉아 화이트 세상을 만들었다.
하얀 꽃이 춤을 추듯 사뿐사뿐
내려와 설화 꽃이 만들어진 나뭇가지
어느새 내 마음 그리움이 밀려
그 옛날 추억 속에 헤매 인다.
지금도 내가 지나가는 길 위에
소리 없이 하얀 눈은 내리는데
다 지워지지 않은 가을 잎들 백설 속에
떠는 모습 애처롭지만
그래도 초라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름답던 잎새들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하얗게 지우고 가는
백설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하나하나 꺼내 보면
긴 작품을 써 내려가는 드라마
끝이 없이 사랑과 이별 슬픔과 웃음 속에
재미 가 있는 것은 연속되는
눈 내리는 나의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