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향기로 꽃의 이름을 알 듯이 멀리 바람결에 날라오는 꽃향기는 들에 핀 국화. 늦가을에만 피어있던 국화가 온세상 구경 다하고 싶은지 겨울인지도 모르고 눈속에 내려오는 백송 향기는 국화가 아니라 눈 냄새 펄펄 함박눈이 쏟아져 땅을 덮고있었다 햇빛이 비치는 대로 땅바닥은 백설로 반짝거렸으며 어릴때는 알록달록 벙어리장갑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눈이오면 누군가 만들어 놓은 목도리를 한 눈사람이 햇빝에 녹아내리어 나의 어린날들이 없어지어 안타까웠으며 눈바람 이기며 안고지고 모진 세상 풍파 비탈진 언덕이나 바위틈에도 비집고 피어나는 들국화가 백설로 온세상을 새하얗게 반짝거리는 보석이 하얀 국화가 되었다. 첫눈 창밖에 눈 오는날은 하찮은 추억이 떠오른다. 오래전 함박눈이 쏟아져 추운 기온에 얼어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