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늦봄 오월에 불던 바람이 꽃바람이 아닌 폭풍이었다. 꽃잎이 말리면 땅으로 떨어지는데 그날 늦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 꽃잎이 미쳤나 내가슴에 떨어졌다. 말라진 꽃잎 가슴한켠에 붙어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할 일도 많은 젊음 이렇게 살아야 하나 슬펐다. 미래를 꿈꾸던 삶은 그 날에 다 접어야 했으니 야속하게 세상 바람부는대로 갈피를 잡지 못한체 방황 꽃잎이 떨어지면 열매가 맺어야 하는데 떨어지기도 전에 새싹이 오르고 크다만 열매는 아래로 떨어지어 저마다 다양하게 병든 열매였다. 꽃은 피었다가도 말리면 그런대로 구수한 향기가 나는데 그날 늦봄 떨어진 꽃잎은 내 마음속에 상처로 남았다. 세상의 꽃 피지 않는 꽃은 없으며 꽃은 무죄라하였고 꽃으로도 때리지는 말라고 하듯이 세상에 꽃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