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413

사고<임신복>

사고 애들이 서울에 다 있어 그때만 해도 택배가 없을 때라 젊은 엄마는 먹을 것을 자주 어깨에 메고 들고 찾아갔고 기차표를 예매해서 돌아올 때는 자리가 있었다. 역전에서 여자들 다섯 명이 타더니 자석이 모자라니까 나에게 양보를 해달라 하기에 세 사람 앉았다.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자기들의 떠드는 소리는 서로가 낄낄대며 자랑만 하더라 그것도 돈 자랑 잘 사는가 보다 했는데 차 안에 구루마를 밀고 다니며 장사하는 홍익원 그 여자들 앞에 멈추니까 딱 다섯 개의 음료수를 사고서 서로가 돈을 안 내려고 하더라. 아니 나한테 자리 양보 해달라 하고 음료수 하나가 뭐라고 그들의 심보를 보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이해가 안 가고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 하나? 제대로 쓸 줄 모르니 음료수 별로지만 그 뒤로는 물..

무서운 이리떼

사고 애들이 서울에 다 있어 그때만 해도 택배가 없을 때라 젊은 엄마는 먹을 것을 자주 어깨에 메고 들고 찾아갔고 기차표를 예매해서 돌아올 때는 자리가 있었다. 역전에서 여자들 다섯 명이 타더니 자석이 모자라니까 나에게 양보를 해달라 하기에 세 사람 앉았다.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자기들의 떠드는 소리는 서로가 낄낄대며 자랑만 하더라 그것도 돈 자랑 잘 사는가 보다 했는데 차 안에 구루마를 밀고 다니며 장사하는 홍익원 그 여자들 앞에 멈추니까 딱 다섯 개의 음료수를 사고서 서로가 돈을 안 내려고 하더라. 아니 나한테 자리 양보 해달라 하고 음료수 하나가 뭐라고 그들의 심보를 보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이해가 안 가고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 하나? 제대로 쓸 줄 모르니 음료수 별로지만 그 뒤로는 물..

안심 <미투>

산타가 있을까? 갈수록 아이들의 순수가 없어지는 것 같아도 산타는 수억년이 가도 변치앖기를 바랍니다 산타가 엄마와 아빠가 되는 세상이라도 산타는 착한이에게 선물을 준다하니 믿지 못하는 이아들에게 부모의 마음을 안보고도 믿지 않는냐고 산타를 설명해주면 믿음이 사랑으로 전해질 것입니다. 잎이 떨어진 가지에 가로수 사이 전기 불빛의 화려함이 눈에 들어오면 동네 사람들이 옛날 2층 저택이라 부르던 내집 벤 자민 나무에다 꼬마전구 올려놓고 코드를 키면 오색전구가 반짝반짝 빨강 옷에 하얀 수염 산타가 선물 어깨에 메고 들어올 것 같았는데 요즘 산타는 더 멋쟁이로 꾸미고 그려서 사랑이 여기저기 구세주로 오셨습니다 저희도 구세주를 닮게하소서. 안심 미투 홉스쿨 다니는 외손자 7살인데 핸드폰이 없으니 서쿨 차 정거장에서..

독 바이러스

독 바이러스 싸워서 이긴 적 한 번도 없고 사나운 사람 보면 말도 안 섞는다. 무서워서 매일 독과 싸우면서도 안 싸운 날이 더 많으니 잊고 사나 보다 제일 힘 드는 것이 말싸움 여기서도 저기서도 생각이 안 맞으면 쌈하지만 알면서도 이기려고 건드리고 싸움으로 망해도 좋으니 이기고 보자는 심보도 있으니 살면서 못된 마음이 세상에 퍼지는 독은 일상이 되었지만 나에게는 독이 없다며 모르고 그냥 지나더라. 선과 악만 싸우는 줄 알았는데 사람에게 독으로 뭉쳐진 줄은 정말 몰랐더라. 꽃은 독이 있어도 향기가 잊지 않나? 생명을 우선으로 하는 병원 옛날에는 위문으로 꽃다발을 가져갔는데 꽃 키울 때도 약을 치는지 언제부턴가 독을 품어내기에 병실에는 못 가져간다지. 보이지 않는 독과 싸움 이기지 못하는 것은 독은 공격하니..

미음의 병<사고>

마음의 병 말 한마디에 인생의 삶이 앞뒤로 바뀌는 것 같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평생의 원수도 되고 은인도 된다는 것을 사실은 내 인생에 아무 상관이 없지만 무당말 들으면 뒤떨어진 사람으로 찍히는데 헛소리라도 좋은 팔자라고 하면 그 무당이 이뻐 보이듯 실지로 나한테 시험 든 적이 있었다. 침을 삼킬 때마다 목이 아파서 일반 병원에 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소견서를 써주었다. 대학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수술할 때 목에 삽입한 것 같다고 한다. 맞다. 수술했으니까? 그런데 그 의사가 왜 그냥 이뻐 보였는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자꾸 하고 싶었다. 그 의사가 내 병을 고쳐 준 것 같아서 마음의 병이 있다 하니 나는 마음의 병을 그 의사가 치료해주었더라. 사고 애들이 서울에 다 있어 그..

햇빛<서글픈 가을>

햇빛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햇빛 늦잠 자라고 지어준 겨울 이름인데 게으름이나 피지 빨랑거리고 갈 곳이 많은지 달려 다니더니 여기서 쉬어가야지 창밖의 소나무 겨울잠 자나? 흔들거리지 않더니 햇빛이 자꾸만 간지럼 피는지 요동치며 살짝살짝 춤춘다. 못 말리는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햇빛 여기저기 놀러 다니다 거실 안에도 보고 싶다고 창가에 앉아 도둑고양이처럼 안을 슬쩍 들여다보더니 예쁘단 말 듣고 싶은가? 한참을 쇼파에 앉아 놀더니 저만치 가고 있네. 나도 너만 따라 다니었는데 용용 잡아봐라 하며 도망가니 잡히지 않아서 속상해 하루종일 너하고 놀고싶은데 너는 아침에만 시간이 되나봐 헤어지기 섭섭한데 내일 또 놀러 와? 자주오면 더 반가워 아침나절이 기다려지네. 햇빛아~안녕 서글픈 가을 세월의 무상함이라 하더니 ..

가을꽃

. 1가을꽃 내 남편은 가을꽃이었나? 농사짓는 친구가 오라해서 갔는데 풋고추와 호막을 잔뜩따와서 고추장아찌 호막꼬지 만들려 설어 널었대요. 별로 예쁘지도 않은 호박꽃이지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애정인가? 꽃은 시들었어도 그 자리에 많은 호박을 주고 호박 잎새까지 주고 시든 줄기만 빈 몸으로 떨고 있지만 잔인한 사람들은 호박을 썰어서 말리느라고 방안 베란다 신문지 깔고서 나란히 젓가락처럼 볼 때마다 가을이 다 모여와서 가을꽃이 피고 있습니다. 2가을꽃 가을에 꽃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나? 가을이면 산꼭대기서부터 나무꽃이 아래로 피어날 때면 자연의 신비가 화려하여 사는 동안 세상 되었습니다. 맘껏 아름다움을 보이고 거두는 가을 고추가 비싸다지만 붉지 않아 고추대 뽑는 가을의 한가운데 거두기 전에 열려있는 ..

잔소리

잔소리 단풍잎에서 봄이 보이듯이 세상에서 옛날이 보입니다. 가을에 피는 꽃이 더 애절한 것은 아름다움을 보이고 떠나는 마지막 인사 같아서 단풍 곱지? 하면서도 마음은 쓸쓸해지며 낙엽을 그린답니다. 우린 얘기 단풍이라고 하던 때 낙엽을 그리는 우리 위 세대들을 알 수 있는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지금 안 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은 잔소리가 더 많아진답니다 인생을 오래 살면서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우리 어릴 때는 군것질은 사치였던 때도 보리밥이라도 배불리 먹었는데 그들은 하루 세끼가 사치였다 하니. 무한의 영혼 세계는 하루가 천년이라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하루가 없이 세월에 묻혀 버렸답니다. 봄꽃이 피는가 하면 어느새 지고 가을이 단풍이 산꼭대기서 아래로 내려오듯 허무가 덧없이 가면서 가을..

작은 꽃

작은 꽃 쌍둥이 집처럼 두 채가 나란히 서 있는데 대문 앞에는 키 작은 연보라색 앉은뱅이 꽃이 금잔디라 해서 두리번두리번 금 찾으려 하였는데 보라색 꽃말이 금잔디였다. 너를 보기 위해 나는 고개를 숙였고 너는 나에게 키 크면 싱겁기에 나는 다 큰 것이 여기까지야! 하지만 예쁘지? 꽃피었다 오므리며 물어보는 것 같았다. 꺾지 말고 더 보아달라고 그 옆에 채송화가 수줍게 웃으면서 금잔디에 가리었지만 색색이 알록달록 더 이쁜 채송화꽃이었다. 금잔디와 다른 것 같지만 같은 꽃이고 앉은뱅이 꽃이 닮았더라. 바닥에 깔려 멀리 서도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데 이런 말이 생각난다. 키 크면 싱겁다며. 속은 안 차고 것은 크다면 그럼 너는 키 작은 꽃이지만 속이 톡 찼다고 너한테 인생이 보인다. 너나 사람이나 햇빛은 똑같이..

가지마

가지 마! 네가 가면 나도 가야 해 머가 급하다고 달음질치는지 물들다 말고 그 자리서 멈추어라. 가을 준비하기 전에 산꼭대기서는 급하다고 꽃을 피우며 놀러 오라는데 싫어 너를 보면 내가 보이지만 너는 고운데 나만 이상해졌어. 이런 마음 하늘이 알고 있는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눈물 낮의 길이가 짧아졌어도 풋풋하고 칙칙한 갈색 나무에 베인 향기는 아름다움과 허무가 섞여진 가을 냄새 푹푹 찌던 여름은 멀어져가고 고운 햇빛 아래 뜨거움이 남아있는 한낮이 아닌 저녁 무렵 여기저기 시들어가는 풀잎에서 또 하나의 내가 보이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삶과 죽음 가을이 깊어가면 맘껏 물들인 모습을 남기고 갈색 옷으로 바꿔입으면 사람들도 겨울로 가듯이 이것이 인생이구나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한 치 앞도 안 보이니 누리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