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414

고무나무

고무나무 밴자민 고무나무 1년이 지나니까 보이지 않아 큰 줄 몰랐는데 처음 올 때 보다 많이 컸는데 여름이라 에어컨 바람맞으면 쭈글쭈글 사람도 화초도 맞으면 아프지만 아픈 만큼 단단해지는데 비바람에 시달린 들꽃에는 경험과 오기가 있어 참아낼 줄 아는데 온상에서만 큰 화초 위기에 닥치면 포기하고 말더라. 잎이 쭈굴대니 에어컨 바람이 싫은가? 단단함이 없이 키다리가 되어가더라. 2020 8

성격< 조건>

타고난 성격 체질 어른 위조로 살던 오래전의 전통 풍토 형제는 다른 것 같으면서 닮은 구석이 있는 것은 성격 체질. 먹는 게 같으니 체질이 닮고 부모를 닮은 타고난 성격이 어디로 가나? 커가면서 친구를 만들어가도 저와 비슷한 애가 좋기에 완전히 다르게 노력할 뿐이지 바뀌지는 않더라 TV나 영화 소설을 보아도 형제는 닮은 구석이 많아 금방 알아보는 것처럼 하지만 가정을 가지면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여있기에 변해야 산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더라 시대 따라 고치기 힘든 성격은 타고났기 때문. 물려받은 체질 닮아버린 성격 원망보다는 감사하고 시대 따라 노력하면서 선천적이라 단정하지 말고 후천적인 일어난 일이 아니니 생각하지 말자. 조건 결혼도 사랑도 한때 가정을 이루다 보면 빵으로만 살 수 없듯이 낭만의 가치는 ..

공평

공평 공평하지 않은 우리네 삶인가? 물 폭탄으로 시름에 겨운 사람들 시대가 함께하여 구호 물품이 먹고 자는 자리를 만들어 거처를 만들어 주었대도 당해본 이들만 알 것이다. 구질구질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흑 땅 물과 싸우며 땀방울 흘리면서도 고마운 온정에 웃음을 나누더라 어젯밤에는 시누이 부부와 삼겹살 파티 고기 굽느라 고모부가 더 많이 마시었단다. 술꾼들이 하는 소리 긴가민가 하면서도 속아주는 척하는 배려. 시누이도 웃기만 하더라. 부부 말씨름은 칼로 물 베기 설거지 마치고 떠나는 고모 집이 가까우니 불빛만 봐도 시누이가 보인다. 아침 앨범 정리하다 조카딸 어릴 때 사진이 귀여워서 카톡으로 보냈더니 외숙모 노랑 원피스 입고 계단에 앉은 사진이 외숙모네 집이에요 어디가 그렇게 멋있나 했더니 우리 집 분꽃..

맴맴 꾹꾹

더워야 여름이고 매미 울어야 여름인데 올해는 여름이 간곳없고 긴 장마가 더위까지 밀고 갔나 창문이 닫혀있어도 덥지가 않다. 시골의 여름 숲은 사이사이 애처로운 여름꽃이 한들거리면 풋풋한 향기가 여름 냄새였는데 매미 날개 새 날개 비에 젖어 털며 날아가고 팡팡 쏘다 붓는 장맛비에 나뭇잎 속까지 목욕하나? 넓어지는 나뭇잎은 뒤 집어지며 짙어가는 푸른색 이름 모를 들꽃 풀잎도 비바람에 땅에 엎어져 이리저리 쓸리고 목마르다 먼지 날리던 땅 물 폭탄에 아프다 한다. 여름 따라왔다가 장마와 놀더니 이집 저집 이사 다니며 급하다고 울어대면 새들도 덩달아 꾹꾹 날개짓 2020 8

청춘의 낚싯대

청춘의 낚싯대 낚싯대를 바닷물에 넣고 진짜 고기를 낚으려 했는지 그냥 멋지게 보이고 싶어선가? 바다에는 돌보다 바위가 많기에 바닷물과 노는 바위에 앉아 낚싯대는 낭만을 부르고 바닷가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기에 다시 꺼내 보니 청춘이었더라. 바닷물도 푸르고 바위도 그대론데 사람들은 청춘이 시들어 가도 추억을 만든 이들 마음은 그대로 늙지 않더라 한참을 안 봐도 마음은 가까이 있어 세월을 함께 먹었기에 떠날 줄 모르는 너와 나 오래전 바다와 놀던 낚싯대 보이지 않아도 그때는 몰랐던 하찮던 날이 바다 물속에 담겨있더라.

젖어있다.

젖어 있다. 쉴새 없이 퍼붓는 비 덥다고 목말라 하던 여름 초목들도 하늘이 단단히 화난 듯 울어대니 나뭇잎이 축 늘어지고 젖은 이파리 뒤집혔으니 여름의 싱그러움 비바람 맞고 어디로 갔는지? 땅이 다 받을 수 없어 범람하나? 네 탓 내 탓 쌈하지 말고 괭이자루라도 들고 수해 복구하는 이가 일꾼이니 일하라고 아직도 화는 풀리지 않았는지 회색 구름이 비를 사납게 뿌려대면 창밖의 솔잎이 방울방울 빗물이 맺혀 따라 울고 있나? 아파 우는 땅 위에 깔려 젖은 풀잎 젖은 작은 숲 내 마음도 젖어 있다 2020 8

핑계<별>

핑계 술에 의미 술의 핑계 그날이 그날 같아도 낮과 밤이 달라지는 대로 식탁에서 계절이 보이더라. 같은 게 줄기차게 오르더니 메뉴가 바뀌었고 안 바뀐 것은 하루 걸러서 술을 먹는 거다. 술친구가 되는 척 하지만 그냥 핑계고 더러는 안주도 되어준다. 그렇지 않으면 혼 술이니까? 술을 덜어주기 위해 먹긴 하는데 사실은 맛을 모르겠더라. 술에는 여러 핑계 대며 이유가 있다지만 분명한 것은 기분 나쁠 때 마시면 독이 되고 기분 날 때 마시면 약이 된다는 것 빼고는 전부가 핑계. 술을 왜 먹느냐고 묻는다면 덜어 줄 려고 마시는데 핑계라 하며 웃더라. 술의 의미는 진짜 잘 모르겠다. 많이 마시면 취한다는 것밖에. 살면서 핑계 없이 사는 이가 어디 있나? 속아주는 척하면서 지지고 볶고 가더라. 별 네 별보다 내별이 ..

여름아!

여름아 안녕! 코로나 바이러스와 시름하다 계획을 세운 반가운 피서가 긴 장마로 이제 그만 작별의 인사가 되었으면 목마른 땅을 적셔주던 단비 사연이 있겠지만 물 폭탄으로 쉬었다 막 울어대니 초록의 나뭇잎이 따라서운다. 적당히 울고 그만 그치어 해와 놀아주라. 비를 맞고 땅이 아파하지만 풀잎도 지쳐 축 늘어졌어. 바깥은 추적추적 구질구질해도 집안은 보송보송 에어컨 바람 습기를 가져가는데 저쪽에선 울고 이쪽에선 웃는 삶은 공평하지 않나봐. 분명한 것은 나의 일도 될 수 있기에 아웅다웅 살다가도 누가 피해를 보면 내일이라 팔 걷고 나서니 수해를 입었어도 온정이 하나로 모아 참 좋은 나라에 살고있어. 여름아! 짙게 푸른색으로 물들어가는 네 모습이 물먹은 풀잎으로 더 반들거리며 여름을 아름답게 장식했으면 한다. 그..

우산

우산 비가 많이 내리면 우산 장사는 웃을 것 같아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전부가 옛날이야기. 세상은 누군가에게 슬픈 일이 나한테도 올 수 있기에 내일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기에 날이 들면 쉽게 복구할 것 같아 참 좋은 세상에 부끄럽지 않은 문화를 만들어감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오래전 재래식 부엌에 물 내려가는 주방 바닥에 수로에 물이 넘쳐 주방에 새어들어 물바다가 된 적이 있다. 두런두런 사람 소리에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주방 문을 열어보니 솥단지 냄비가 물속에 둥둥 떠 있어 바깥으로 나가보니 동네 사람들이 다모여 수로 물이 넘칠 가 잠이 안 왔는데 늦잠이라고 나를 한심하게 보던 생각이 난다. 저수지 물이 차면 수문 열어서 방류하게 만들었지만 비가 많이 오면 넘치니까 지대가 낮은 곳은 물이 차서..

장마 <내매미>강아지 낭만

장마 눈비가 많이 와도 걱정 안 내려와도 걱정 집 신과 우산 장사하는 부모 마음 적당한 평균이 참 좋구나. 더 나은 생활을 하려는 마음 하늘도 닮아가나? 아니면 화가 나서 땅에 물먹어 봐라. 벌을 주나? 눈물이 마를 만도 한데 긴 장마가 그쳤다 다시 또 울고 눈은 예고 없이 내려도 낭만이 묻어있어 탁탁 털며 우산은 안 쓰는데 목마름을 추겨주는 비가 아니고 사람들에게 분풀이하는지 휩쓸고 지나간 자리마다 물난리 TV서 떠드는 비소식 바람 막으며 우산 들고 달려가는 사람들 아직 비구름이 떠 있으니 심란하다.2020 8 내 매미 망사 날개로 공중을 날며 이나무서 저 나무로 이사하는 매미 비가 와도 안 와도 상관없는 매미 그리고 나 너희들의 울음소리가 없어지면 여름은 가겠지만 나는 가을 건너뛰어 겨울이 가까이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