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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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미안합니다.

그냥 미안합니다. 공간이 넓어 보이는 방 아무도 없는 혼자만의 시간에 사로잡혀 있는 밤! 어디에 기대를 걸어보면서 먼 길을 가야 하는 그대 어두운 골목길을 전등불에 의지하고 혼자만이 쓸쓸하게 이루어질지 모르는 긴가민가 표정에서 느낄 때면 슬픈 사연에 도움이 안가는 내가 밉기만 합니다. 점점 일이 적어지는 나에 일과 나의 일을 맡아 하는 심성 착한 한사람 언제나 잔잔한 강물처럼 세월은 흘러가고 이름 없는 꽃이 가슴속에 피고 있었건만 갈수록 초라해지는 나만의 아픔이었습니다. 찬 바람 안고 걸어가는 모습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점점 적어지는데 내가 아니면 누가 알아주나? 세상에서 제일 편한 사람 눈만 바라보아도 속마음을 알 수 있듯이 기쁨과 아픈 사연을 가슴에 새긴 채로 머물지 않고 두 손을 맞잡고 서로 ..

나의 집.화장품.

내 집 가는 인생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모양을 내본다. 멀리 원광대병원에 약 타러 가는 날 남편과의 외출이기에 예쁜 모습으로 옆에 앉고 싶었다. 한 달이 왜 그리 빨리 오는지 약을 보면서 날짜가 알게 된다. 꽃 피고 새울 던 봄이 지나니 녹색의 이파리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지금은 매미가 노래하고 하나둘 코스모스가 피었다 계절이 바뀌는 대로 인생은 따라가고 있었다. 피서철이라 고속도로에 차가 밀려서 샛길로 방향을 틀어 오래전의 옛날을 이야기하며 둘만의 낭만에 젖어 산과 들 땜 지나서 오래 만에 찾아온 고향을 바라보니 모두가 그대로인데 인생만이 가고 있던 것이다. 무상함을 느끼면서 어쩌다 보니 아파트가 보이고 내 집에 찾아오고 있었다.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지만 내가 쉴 곳이 내 집이며 나를 반겨주고 쉬게 해주..

<그대 부르심을 받던날>천국<그대 뵈옵는 날>

그대와 만남 당신과 만나던 그해 봄바람 속에 사랑 꽃 편지 날릴 때 당신이 계신 곳인데 아직 세속에 젖어 높았던 성당 문턱을 내 집처럼 넘나들며 보라색 라일락이 성당 마당에서 꽃 나비 되어 날면 꽃 향기가 가득했던 초여름 그곳에서 당신을 알았고 교리 받아 데레사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8월 15일 창문밖엔 어두운 밤하늘을 별빛이 비추면 내별은 어디에 있나 찾을 수 없지만 당신을 만난 그 순간부터 전부가 내별. 부르심에 대답한 당신과 영원한 만남은 최고의 선물 처음과 끝이 있는 삶의 현실에 내가 살고 나고 죽음이 만남과 헤어짐으로 물속에서 빠져나오며 어제와 오늘 내일로 가듯 어린 아이로 태어나서 세상과 싸우다가도 어린왕자 아기예수는 나를 돌아보게하고 불안한 세상에서 당신과의 만남은 내영혼이 쉴곳이니 고맙습니..

일본여행 승완 은주 함께

일본 일본 인생이 시가 되어 기대를 걸고 가보았던 그곳은 기대 이하였다 보는 눈이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아름다움이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가는 곳마다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불편하였다. 젊을 때는 배낭을 메고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러 간다면 왜 그렇게 멋있게 보이는지. 나이 들면 관광이 더 우선이기 때문에 내 나라 익숙해진 거리 입에 맛있는 음식 어디를 가나 읽을 수 있는 간판 자랑삼아 여행보다는 유물 안의 개구리가 더 편하더라 잠깐 나를 잊고 무지개 꿈을 꾸며 시가 되어 사는 것이더라. 임일순 인생이 시가 되어 기대를 걸고 가보았던 그곳은 기대 이하였다 보는 눈이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아름다움이 문화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가는 곳마다 익숙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불편하였다. 젊을 때는 배낭을 메고 ..

오늘 하루

오늘 하루 비가 오려나? 후득지근 한 바람이 부는 밤 밖에를 내다보니 아직 마른 땅이 그대로였다. 구름이 빨리 가며 장마가 시작되는 유월의 여름 우레탄의 인도 빨간 벽돌 옆으로 가다 보면 녹색의 이파리들이 담 밖으로 하늘거리고 있다 산도들도 녹색으로 물들 은 숲 말끔히 정돈된 개울이 오늘따라 졸졸대며 물이 흐른다. 내가 가는 이 길은 언제나 익숙한 거리에 새 까 많게 그을린 아줌마들이 줄지어 푸성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트럭 차에는 풍성한 과일이 돈을 그리워하며 때 볕에 앉아 졸고 있다. 언젠가부터 큰 마트 때문에 길가 시장은 제 몫을 잃어 갈 때마다 줄 지어선 트럭도 제 몫을 잃고 있다. 그래도 돌아가는 코너에 앉아있는 두 할머니 꾸밈없는 얼굴에 주위에 갈데없는 노인들의 아지트가 되었다. 친구가 하는 ..

식탁

식탁 언제나 앉아 봐도 편한 의자 널찍한 밤색 위에 유리가 깔린 식탁 팔을 걷고서 재미나게 요리하네. 무노동 무인금 설거지는 할 수 있는데 시키지 않고 주방이 깨끗해졌다. 서울에서 아이 보느라 고생했다고 주방에 들어서 식탁에 앉혀놓고 다 해주네. 12월 28일 갑자기 쓰러져 원광대병원에서 한 달 만에 나왔다. 그 이후로 나의 존재가 소중함과 동시에 사는 게 나의 마음과 힘이라고 생각한다. 단둘이 오늘은 무얼 먹을까? 물어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 즐기면서 요즘의 유행하는 천년을 빌려준다면 노래 가사를 감상하면서 조용히 눈을 감아본다. 주어진 나의 삶을 사랑하면서 말이 없어도 고마움을 가지고 식탁 의자에 앉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