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봄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하여도 봄옷이 어울리며 가까운 도로에 가로수가 움트는 새봄 저멀리 부연하게 끼어오는 봄 안개 바람이 걷어내고 성질급한 나무들 움트려하나? 이맘때가 되면 긴잠을 자던 살아있는 것들이 기지개 켜고 잠에서 깨어나 묵주를 손에들고 안녕을 빌며 번하게 들어오는 빛으로 시간의 길이를 재며 소리없이 예고없이 몸으로 느끼면서 나이를 잊게 설레는 봄은 예전에서 놀고 있다. 도토리가루 작년 11월 초겨울 평텍고모가 다녀가셨는데 집근처에 서있는 도토리나무 아래서 떨어지는 대로 주어 도토리 가루를 만들어 십만원 벌고 혼자 드시기에 아까워서 조카주려 가져오셨다. 남편이 처음 쑨 도토리묶이 너무 잘 쑤어서 가까이 사는 시누이도 주고 명절에 마트서 도토리 가루를 사와 보름때 나물하고 곁들이려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