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인생 이야기

강 추위

우리들 이야기 2021. 12. 13. 11:59

시대의 꽃

봄꽃에만 향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초겨울 시들어가지만

국화의 향기를 맏으며 막 개통된 해저터널을

지나가면서 오래전에 가덕도를 물 아래를 지나던 때를 그렸습니다

가을에만 추억을 쌓은줄 알았는데 겨울에도 지난날을

그리고 해저터널을 빠져나오니 원산도에서 안면도 가는 다리를

바다위에 놓여져 넓은 바닷물이 다보였습니다.

안면도에서 대천항으로 유람선 타고 바다위에 떠가다보니

오천 발전소가 보여서 반가웠던 그때

갓판 위에서 내려보는 바닷속에는 해파리들이 살고

있었는데 오래전의 사진을 보니 참 나의 젊은날

시대가 가는대로 꽃은 달라도 향기는 그 시대의 꽃향기 

 

시들지 않는 꽃

피고지고 사는동안 신앙의 꽃이 저마다 달라도 향기는 꽃향기

핑계가 통하는 현실에서 아푸다고 냉담하던 교우가

판공을 보러갈려고 하다 겨울이라 넘어지면 모두에게

폐가될까봐 멈추었다고 하길래 너무깊이 생각한다 하였는데

신앙도 생각대로 내안에 있었으니 오래전에는 판공이

구역별로 신부님 모시고 큰 행사였는데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한참 전성기였던 우리 주님을 알던 그때가 청춘이었는데

우리는 늙었어도 크신 주님은 어린양으로 이땅에 오시려

준비하시니 우리도 한해의 모르고 지난날도 성찰해서 

깨끗한 마음으로 마중해야 하는데 왠 핑계거리는

현상황의 우리의 마음 사실 우리가 성탄을 기다리는 것도

어린양에게 경배하는 일도 다 합쳐봐도 몇 번 안 남았다고

언제 세상과 작별할지 모르니 살아있는 동안 주님은

보이지 않아도 주위에 성령들은 자주 만나자고

함께 한날이 성당안에서만이 아니고 딸내미 여름성경학교

해수욕장 청파 학교로 가서 그날밤 달이 휘엉청 떠오를 때

강강 술래 손에 손잡고 하던 날들이 젊은 날이고 가을이면

김장을 품앗이로 하기에 동네 김치가 맛이 똑같았았는데

점점 만나는 횟수가 적어지며 옛날의 어른들이 한말이 떠오르며 우리도 늙었습니다.

효자는 부모가 만들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소중하다고

보이지 않는 속이 우리를 받쳐주었으며

봄꽃은 겨울꽃으로 시대의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강추위

어릴때는 입성이 시원찮어 더 추웠던 그때의 세월  

도랑물 모여진 작은 냇가 보를 막은 아이들의 놀이터

꽁꽁 얼어붙은 빙판 위 꼬마들 썰매는 달리고

토기 털 귀마개 알록달록 뜨개질한 벙어리 장갑 끼고

매서운 바람 코가 빨개져 손에 손잡고 미끄럼타던 

옛날의 어린 시절 요즘 시대 맞춰보면 참 보잘것없는 하찮은

이야기지만 우리의 동심은 하나도 보탬이 없이 살아온

그 때의 현실 추워도 냇가에 얼음 얼기를 기다리며 한겨울

재미나게 보내던 그 작은 보땜 돌멩이로 던져보고 두껍게 얼은 

냇가에서 남자애들은 썰매타고 여자애들은 손잡아주며

미끄럼타던 놀이도 남녀 구별하던 우리의 어린시절

지금은 곳곳마다 썰매장이 있고 스키장이 있으며 전통

놀이었던 팽이가 이제는 나무로 깎은 팽이는 볼 수 없고

프라스틱 장난감 팽이가 방에서 놀고 있으니

참 많은 날들은 인생을 저무는 노을 속에 밀어놓고

더 빨리 가라고 등을 떠밀지만 생각속에서 노는

어린 시절이 있었음을 알려주며 늙음은 동심을 거처

리콜 할 수 없는 똑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처음엔

어린이로 시작해서 어른이 된것처럼 추억은 세월의 무게. 

 

 

가야산

1월 1일 눈이 소복이 쌓여

백설이 뒤덮여 설화 꽃이 피고

햇볕이 은색으로 비추던 날 부부동반으로 가야산에

내려 올 때를 생각해서 비닐 비료 부대를

준비하고 등산복에 검정 안경 끼고 산에 올랐다.

허벅지까지 푹푹 빠져도 왜 그리 재미있던지

등산화에 미끄러지지 않게 아이젠을 끼고

야호 부르면서 길을 만들면서 정상에 올랐지

싸늘한 바람에 얼굴을 스치면서 흘렸던 땀방울도 식었지.

내려오는 길 비닐 부대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데 어릴 때 썰매 타던 기분이 들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하하 호호 떠들어 댔던 그때

너무 소중한 추억 내려와서 갈산 삼삼 복 집에서 점심 먹고

덕산 온천에서 목욕하고 즐거운 새해 첫날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한 해를 시작했어.

지나고 보면 일을 만들고 고생하면서도

이야기가 많을수록 살아온 날들의 의미 있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때 아끼지 말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면서 즐거움을 찾자 시간을 아낌없이

쓰는 것이 인생을 더 많이 사는 것 아닐까?

가능하면 보람 있게 멋지게 추억을 남기면서.  임일순

 

 

'나의 글 > 인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와 너  (0) 2021.12.18
지구별의 때  (0) 2021.12.17
만남과 작별  (0) 2021.12.12
행복이란  (0) 2021.12.11
봄 과 겨울  (0) 2021.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