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2021/06/01 3

서울의 예수

서울의 예수 / 정호승 예수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 있다 술 취한 저녁 지평선 너머로 예수의 긴 그림자가 넘어간다 인생의 찬밥 한 그릇 얻어먹은 예수의 등 뒤로 재빨리 초승달 하나 떠 오른다 고통 속에 넘치는 평화, 눈물 속에 그리운 자유가 있었을까 서울의 빵과 사랑과, 서울의 빵과 눈물을 생각하며 예수가 홀로 담배를 피운다 사랑의 이슬로 사라지는 사람을 보며, 사람들이 모래를 씹으며 잠드는 밤 낙엽들을 떠나기 위하여 서울에 잠시 머물고, 예수는..

예수

청춘의 낚싯대 낚싯대를 바닷물에 넣고 진짜 고기를 낚으려 했는지 그냥 멋지게 보이고 싶어선가? 바다에는 돌보다 바위가 많기에 바닷물과 노는 바위에 앉아 낚싯대는 낭만을 부르고 바닷가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기에 다시 꺼내 보니 청춘이었더라. 바닷물도 푸르고 바위도 그대론데 사람들은 청춘이 시들어 가도 추억을 만든 이들 마음은 그대로 늙지 않더라 한참을 안 봐도 마음은 가까이 있어 세월을 함께 먹었기에 떠날 줄 모르는 너와 나 오래전 바다와 놀던 낚싯대 보이지 않아도 그때는 몰랐던 하찮던 날이 바다 물속에 담겨있더라. 세월을 이긴 나의 예수 생명의 양식 천국의 예수가 성령으로 바다에서 추억을 마신 사람들이 전부 예수이었다. 나의 예수 서울 예수가 대천으로 이사왔는데 집은 작아도 주님사는 집이었습니다. 내가 ..

삶이 말하였습니다.

삶이 말하였습니다. 신이 만든 작품을 가꾸어 나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인지 세상 흐름따라 현실의 상황에맞게 남들 하는대로 나의 삶을 가꾸는 일에 작품이 실패를 했는지 아름답지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긴 세월에 신의 작품은 꽃이 피었습니다. 나의 모습이 신의 창조물이라면 내 삶은 내가 만든 작품이 아닌가요? 보이지 않는 내일을 열어가며 미래의 찬란한 그림을 그리었는데 내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하시는 분이 신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위에서 넘어진 것은 신의 계획인지 나의 부주위가 만든것인지 예기치 않은 사고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였습니다. 한치앞도 모르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울고 웃고 이런저런일 다 겪으면서 예기치 않은 사연을 가지고 주어진 나의 삶을 꾸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