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419

잡초

이름모를 잡초 잡초인지 풀꽃인지 이름은 들국화 어디든 봄이면 풀이 되어 솟아나는 잡초라도 생명이 있으니 때가 되면 꽃이피는가? 봄에는 얼굴에서 피더니 가을에는 잎에서 핀답니다. 잊혀져 가는 꽃이름 세월의 나이는 많아질수록 더 잔잔하게 파고들어 꽃무더기 풀숲 옛날에는 집집마다 화단이 있어 흔하고 흔했던 채송화 봉숭아 어디에 숨었는지 꽃은 안보이고 진달래 개나리 대신 연산홍이 여기저기 피었습니다. 산목해서 장미도 일찍피고 다듬어진 나무보다도 지멋대로 구부러진 나무들이 정감가며 옛날의 고풍스런 모습이고. 이름모를 잡초속에 들국화 하얀꽃이 피어서 잡초인지 꽃인지 어우러진 풀꽃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희망

걸레의 희망 몸은 불편해도 마음만은 건강한 나 닉네임이 걸레라 해서 더러운 생각을 가졌는데 걸레가 되어갈 때 주변이 깨끗해지었습니다. 걸레가 가는 곳마다 반들반들 더러운 곳을 씻어주기에 집안에서는 화장실하고 현관이 더러운 곳이라면 나는 날마다 그곳을 닦습니다. 무릎보호대를 끼고 엎어져서 닦다 보면 현관뿐 아니라 베란다까지 걸레는 더럽지만 깨끗해지어 마음 까지 청소를 한 기분이었습니다. 손님이 온다면 더 깨끗이 닦는답니다. 그런데 한 달에 한 번씩 오시는 당신 맨발로 달려가서 마중하지는 못해도 먼지 안 밟고 사뿐히 오시라고 수요일 아침마다 현관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지요. 창문을 여는 늦봄이 오면 창가에 앉은 먼지도 물휴지로 닦아볼까 합니다. 작은 문틈에도 당신은 들어오시니까요. 이심전심 인가 봉성체 봉..

행복이 부른 천국

행복이 부른 천국 시대 따라 유행 찾아가도 변함없는 것이 생각에서 행복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똑똑한 어른으로 사는 것은 행복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갈 때 삶에서 배워가는 어른의 삶이었습니다. 어른으로 사는 것은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고 경험으로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하기에 부자와 가난이 있듯 돈이 많은 것이 죄가 아니고 잘 써야 부자였습니다. 돈을 쓰고도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러기에 돈에 속성은 어떻게 쓰이느냐에 인생에도 계급장이 있었습니다. 49제나 제사 기도하는 것도 나를 위한 것이었고 모두가 허무하다고 느끼는 것도 숨을 쉬고 있을 때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유통기간이 있기에 나고 죽음이 있으며 시작과 끝이 있는 종착역을 한발 한발 간다면 가까워지고 나의 삶이 통지..

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이 자기의 웃음이라면 나는 향기 나는 꽃으로 답해주려 하였는데 작년에는 운동하고 들어올 때 햇빛 받은 반짝이는 매화를 꺾어와서 욕실 컵에 담았더니 욕실이 매화 향기에 취해있었는데 올해는 운동을 못 하니 매화도 햇빛도 구경을 못 하는데 창밖에 아파트 울타리에 개나리꽃이 눈을 멈추게 하였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나보고 꽃이라 했는데 이제는 한물간 시들어진 꽃인가요? 벽으로 장소를 옮기었어도 꽃은 꽃이겠지요. 청춘이 피었을 때는 젊음을 위해서였지만 지금 시들어진 병든 꽃이라도 내내 자기를 위해서입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혼밥 혼 술 안 먹으니 다행이지만 밤이슬 맞고 촉촉한 꽃으로 피고 싶었는데 벽으로 이사 갔나 몰라도 자기를 위해서 내 마음은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반달

반달 햇빛이 쨍쨍 숨이 막히게 부서지던 날 군데군데 심어진 봉숭아꽃 좁고 길 다란 꽃밭 담벼락에 잎새는 축 늘어지어 꽃만 사이사이 보이던 날에 소녀를 설레게 하던 추억이 묻은 여름꽃 어릴 때는 집마다 울 밑에는 봉숭아가 있고 봉숭아 하면 손톱에 물들이는 붉은 꽃잎 네가 가면 가을이 온다고 가지 말라고 붙잡고 매달려도 가고야 마는 매정한 봉숭아꽃 손톱에 너의 흔적만 남기고 꺼져가는 봉숭아 색이 바래 지만 손톱에 물든 봉숭아는 겨울까지 가도 남아서 반달의 손톱이었답니다.

내 젊음<용산 성당>

가버린 날들 내 젊음 내 청춘 놀던 날 그때가 그리워요. 서울 마포에는 집값이 더 비쌌습니다. 포장된 골목이지만 작은 언덕에 새로 지은 빌라를 계약하고 방 두 개 거실겸 주방 그곳이 대학 다니는 3남매의 아지트였습니다. 군대 가서 신촌 원룸으로 이사 왔는데 그때만 해도 택배가 없을 때라 엄마가 이것저것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주고 일요일 주님의 날이었습니다. 지리를 잘 모르기에 용산 성당 마을버스가 있어 갔는데 계단 아래로 내려가서 웅장한 성당이 있길래 여기가 주님 계신 곳이구나. 설레었지만 여네 성당하고 똑같은 나무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디 던 주님이 계신 곳이 주님의 집 그곳에서 미사를 본다는 생각이 자랑스러웠고 어디 던 주일미사는 같으니 형제자매들이 한 가족이었고 내 집 같은 성당이..

풀꽃

풀꽃 곱게 보면 꽃이 아닌 풀이 없다고 이런 말을 들으면서 생각이 보였습니다. 이름 없는 하찮은 풀잎 가라지라 하며 뽑아내는데 쓸모없는 것이 없다고 공이 올라오며 꽃은 피었습니다 언덕에도 후미진 곳에도 원망하지 않고 하늘 바라보며 밤이슬에 온 풀잎을 적시면서 꽃은 피었습니다. 풀잎에서 풀꽃으로 보이기 위해 얼마나 아팠을까 안쓰럽지만 풀잎에서도 꽃은 핀다는 것을 생각이 보이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꿈<권선징악>

2021 3 28 11 마포 막내아들 영상 꿈 꿈속에 저저저 한다더니 봄 꿈을 꾸었다고 하대요. 꿈에서 강을 건너려면 다리가 놓였는데도 걱정되어서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분명히 이건 꿈이라 판단하고 여름이면 빠지는데 겨울이면 추울 것 같아 두 손을 날게 짓 하다 보면 하늘을 난답니다. 강을 건넜는데 내려오지 않고 올라가기에 이제 그만 내려와야 한다고 손을 내저으니 꿈은 깨고 내 팔이 흔들어 꿈속에서 날고 있었으니 깨고 나서 아쉬움이 그래도 여전히 봄 꿈을 꾸고 싶답니다. 권선지악 장자는 만물은 하나이고 차별 없이 평등하고 생사도 하나이며 꿈과 현실도 하나라고 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장자가 아니고 내 이름은 촌스러워 그냥 엄마라고 하렵니다. 호접지몽(胡蝶之夢)중국 한문의 뜻 장자가 호랑나비가 되어..

준비

준비 겨울잠에서 새싹이 생동하던 봄날 우리의 만남이 시작되는 3월 13일 어둠과 밝음으로 생명을 유지한다고 하였던가요. 시대가 바뀌는 대로 진화되어 가면서 옛날이야기를 만들며 가는 세월인 거 같아요. 누구를 위해 종이 울리는 것이 아니고 밤과 낮의 길이가 달라지며 인생도 어둠 속에서 헤매다가 한 줄기 빛으로 내일이 오늘되어 가니 밝음을 찾아가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었습니다. 가장 어두울 때는 빛이 스며드니까 과학적으로 삼라만상을 연구하면 답이 있지만 일반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냥 신비였습니다. 시작이 밝음이라면 죽음은 어둠이라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영혼의 세계가 희망이었습니다. 가정을 시작하는 혼인예식장이 있으면 죽음에도 장례식장이 있으니 나중에는 또 사람을 위한 어떤 장사가 나올지 모르지만 거쳐 ..

나의 편지 이야기 1

하하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이른 아침 소리 없이 총각들의 승냥 하는 데로 가보았다. 불을 집 피고 모두가 동그랗게 서서 한사람이 손에 들고 편지를 읽기 시작한다. 모두가 웃음 띤 얼굴들 나를 보더니 깜짝 놀라 뒤로 편지를 감춘다. 아마 연애편지를 읽는구나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좋은 시절이구나. 웃으면서 돌아왔는데 그래도 자꾸만 마음이 걸려 승냥이 모두 끝난 다음 승냥 간으로 발길을 돌렸다. 종이박스 하나가 놓여있는데 그 안에 편지가 들어 있었다. 내 이름이 보여 얼른 편지를 들어보았다. 남편이 군대 있을 때 나에게 온 편지였다 시집올 때 추억이 담겨있는 소중한 편지라서 가지고 왔는데 글을 잘 모르는 시어머니께서 불쏘시개 하라고 내어 주었고 종이박스 통을 들고 돌아와 하나하나 편지를 읽기 시작하였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