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믿음 온유 사랑>

나의 글 1409

순수

순수 어릴 때는 꿈인지도 모르고 생각이 덜 자라 말이 안 되는 만화 같은 꿈을 상상했고 궁금한 것이 참 많아 알고 싶은 아이의 생각. 철이 늦게 들기는 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린 시절은 달도 천사는 날개가 있어 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별나라도 놀러 갈 수 있다고 그런 꿈을 꾸었으니 귀여운 어린 생각이었습니다. 어른 말이 법이 되었던 시절 교육보다는 됨됨이를 보면서 평가받았던 그때 텔레비전도 없었고 전화기도 없었고 부잣집만 라디오가 있었고 동네에 축음기가 있어서 신기했고 사진을 찍으면 나오는 것이 신기했고 궁금한 것이 많기에 지금처럼 과학으로 풀 줄 몰랐기에 더 신기한 것이 많았나 봅니다. 한해 한해 나이가 들며 철이 나는지 속마음을 감출 줄도 알아가더니 가진 멋을 부리고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는지 그때..

척 <선택의 자유>

선택의 자유 자유가 어떤 때는 얽매이게 할 때가 있었습니다 자유가 그물이 되었고 자유가 날개를 부러뜨리기도 하였습니다. 자유가 가고 싶은 데를 못 가게도 하였습니다. 자유가 잠이 안 오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자유가 무언지 아는 순간부터는 자유가 좋을 때도 있지만 꼼짝 못 하게 발목을 잡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구절에 자유는 의지가 있어 저마다의 선택이라고 하였기에 자유는 책임이었습니다. 잘하고 못 하는 일 나의 선택이었고 자유는 믿음 자유는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믿음이었습니다. 빨리 달라지는 현실에서 누구의 자유가 옳은지 모른다면 선택한 대로 가다가 내 길이 아니면 돌아서는 일도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으니 자유는 자기를 지켜주기도 하였지만 불편하게도 하니 함부로 남발해선 안 되겠지요. 누구나 자유를 찾는 것..

살기 위해서.동네삼거리. 늦가을. 철따라.

살기 위해서 살아있는 것들은 다 움직이며 거친 바람도 헤집고 가다가 힘들면 돌아서서 바람을 지고 가는 것이었다 주어진 모든 것을 누리고 가만히 살다 보면 죽은 생명이랍니다. 죽으면 가만히 있으니까요. 자수성가란 말이 있듯이 노력하다 보면 움직이고 살아있음에 주어지는 경험이 삶의 공부가 되었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험악하거나 거칠어도 살아있음에 겪는 것이고 혼자만이 깊은 강을 건너는 것 같아도 사람마다 안 보이는 걱정이 한가지씩은 다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나름대로 목적이 달라도 그 뜻을 완수하려면 험한 물결에 흔들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나와 생각이 안 맞았고 다 이유가 있었는데 안보였기에 흉이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사사건건 남의 탓하고 원망하면서 가까운..

혼밥 혼술

토끼풀 봄을 알리는 논에 나는 논 냉이 자주색과 보랏빛이 섞여진 자운영꽃 사이사이 논 냉이 꽃은 하얗고 연할 때는 냉이었는데 냉이꽃과 자운영꽃 실핀에 매달아 끼면 귀여운 소녀였지. 이꽃 저꽃 논에 가득했던 꽃은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논에는 아파트만 들어섰더라. 가꾸지 않아도 철 따라 알려주는 봄 싹 자운영이 지면 토끼풀로 손목시계를 만들고 놀았는데 얼마 안 가서 시들어 버리지만 손목에 걸었으니 손목시계였다. 논에는 벼 심기 전에 자운영 냉이 토기 풀이 어울려 제비꽃도 피었지. 토끼풀 엮어서 목걸이도 만들고 가락지도 끼면은 한 세트가 되었어라. 솜씨 있는 애들은 깔끔하고 예쁘게 만드는데 나는 뭐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남들이 만들어 주면 처다 만 보았다 혼밥 혼 술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

타고난 팔자. 채움

타고난 팔자인가? 어릴 때를 돌아보니 얼마나 재수 없게 굴었는지 꼴 밤 한 대가 아닌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엄마는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요. 늙으셨지만 아직 살아계시기에 내가 막 나무라는데 엄마는 무기 역할을 해준답니다. 나는 생각도 안 나는데 엄마가 나 어릴 때 이야기 들려주면 쥐구멍 없나 찾아보네요. 잘살면 엄마께 보답해야지 했는데 내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으니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만 하고 나의 팔자도 웃기지만 엄마의 팔자도 그렇네요. 채움 체우려는 욕심은 만족을 느끼지 못했으며 별일 없음이 고마운데 이리갈까 저리갈까 두갈래 길에서 해메지만 이세상 모든 것이 어둠과 밝음으로 밤과 낮이있으며 꽃도 피면 지고 단것과 쓴 것이 함께 있어 절망을 맛보고 희망 찾아갔다. 슬픔이 옥죄어도 기쁨이 풀어 주..

목적지<인생>

목적지 허물없이 다니던 바닷가 횟집 한참 만에 비정상적인 몸으로 들어갔는데 주인아줌마 하는 말이 그전보다 지금의 얼굴이 평화스럽다고 옛날에는 예쁘긴 했지만 얼굴에 그늘이 있었는데 지금은 표정이 맑고 평화로워 보인다고 그 말이 참 듣기 좋았습니다. 지나온 날들에서 내 모습을 더듬어 보니 애들하고 지지고 볶고 속은 복잡해도 겉으로는 아닌 척 이중 생각을 생활이 만들었어요. 잘살라는 목적은 화려함이 아니라 마음 편하게 걱정 없이 사는 것이 목표였는데 할 일을 어느 정도 다하고 내 인생의 중반 길에서 내가 보이기 시작하였는데 이게 웬일인가요? 나는 어디로 가버리고 볼품없는 여자가 나라고 하는가요? 슬퍼서 울고 또 울고 하였지만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추억만 새록새록 오늘을 살게 하였습니다. 인생의 댈 데 없..

시나리오

개그 히죽히죽 웃으면 미쳤다고 하듯이 미친척 할때가 약이 될 때도 있었다고 건장한 장군 골리앗을 무찌를 소년 다윗은 상대가 안된다고 하였지만 경험이 자신만만 하게하여 용맹하게 골리앗을 이긴 다윗을 질투하는 이를 피해서 어쩌다보니 골리앗 나라에 숨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이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이 나라에 왔겠냐는 말에 힌트를 얻어 미친척 했다고 미친짓은 겉은 보이 지만 속은 안보이니 가장 속여먹기 쉬운 것이 미친짓이었다. 그러기에 맘에 안들면 미친 사람이라고 정신병원에 집어 넣기도 하니 내 맘에 안들면 다 미쳤다고 하나 사실 변해버린 이풍진 세상 미치지 않고서는 살수 가 없었고 말이 안되어야 헛 웃음 이라도 나오고 눈뜨고도 코베이는 세상이라 미치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기에 그냥 히죽히죽 미친척 웃는 것이었다...

결명자.그 이름.커텐. 옛날

고모네가 동양사진관 현상을 하는데 옆에는 극장이 있어 고모네 서 물 떠가고 연탄불도 빌려 가 친해서 나는 고모하고 공짜로 영화가 바 꿜 때마다 보았다. 아침에 일어 나려니까 자꾸쓰러지고 내가 왜 이러지 다리힘이 하나도 없어 자리에 눕고 못 일어나니까 고모부가 연탄가스 마셨다고 창문 열어놓고 물 마시고 오후에 밖에 나왔는데 극장 아저씨가 어떠냐고 묻는다 연탄불 빌리러 왔을때 고모가 말했나? 그래서 발없는 말 천리간다고 하나보다. 예쁘고 얌전했던 양재학원 선생님의 이야기라 눈도 깜빡이지않고 집중하여 듣고있었다. 겨울밤 친구들과 놀다 오줌마려 마당으로 나가니 눈을 하얗게 모아둔 곳에 추어서 막 세게 쌌더니 다음 날 아침 쇠눈이 되어서 오줌 눈 자리가 추우니 깡깡 얼어붙어 여럿이 듬성듬성 오줌 눈 자리가 표시나..

지난 날.애들.청춘.배신.추억이야기.

지난 날 데레사 야고보 집에 있어요? 시골 공소인데 신부님 공소 미사 보러 가서 자동차 밧 대리 나갔기에 급하게 전화하셨다. 마침 남편은 없는 터라 친구 남편이 있어 차를 몰고 시골 교회로 밧 대리 안 끄고 그냥 교회서 미사 보고 나오니 밧 대리가 나갔던 것이었다. 철 고리를 매달고 부 붕 앞으로 돌진하니 신부님 차도 밧 대리가 들어와 그 차를 타고 집에 오던 중 손자 둘하고 혼자 사는 할머니 찾아보고 신원동 계곡 끝에 닭집으로 저녁때 산중에 넘어가는 햇빛은 길게 비취고 바람 속으로 들려오는 남편의 목소리 산중에서 예기치 않게 만나니 반가운 것이 이산가족이더라. 백숙을 하느님 이야기로 웃음을 나누며 남편 차로 오면서 졸고 있었는데 침 흘리며 꿈을 꾸었다 밧 대리 꿈을 취나물 프라이더 빨간 스포츠 자가용 ..

남편추억.나의이야기.우리들 여행

남편추억 추억ㅎㅎ 옛날에는 며느리와 같이 아이를 낳았기에 삼촌보다 한 살 어린 조카가 더 어른스러웠고 장손인 조카는 착하기도 했지만 공부도 잘하여 할아버지 귀염을 독차지 하였고 시골이라 농사를 짓고 소를 먹이는데 꼴 베고 논두렁도 만드는 것을 조카가 잘하니 데리고 다니며 시키었다지요. 식구가 많아 물지게를 어깨에 메고 나무를 잘해서 이래저래 할아버지 귀여움을 받았다니 타고난 천심인가 어른들 말을 잘 듣는 조카는 삼촌과 나무를 하러 가서 조카는 땀을 뻘뻘 흘리며 한 짐을 해서 지고 내려오는데 몆 가지 나무를 지고 오다 쉬면서 무거워서 못가니 내 것도 지고 가라 하여 나뭇짐은 소복했지만 삼촌은 빈 지게를 지고 달음질쳐 내려갔답니다. 삼촌이 친구들과 싸우는 걸 보면 조카가 달려가서 한편이 되어주었고 삼촌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