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상.
보내는 해가 슬픈지 구름속에 숨어있는 한해의 12월.
나이 대로 세월이 간다더니 그속에 있었다.
나의 삶이 송두리째 바꿔져 부서질대로 부서진 지체는
볼품없어도 얼었던 마음을 녹이는 불꽃을 피우리라.
한치앞도 안보이는 흐린날의 내 세월이 어느날 그 안에서
기쁨을 준 순간들이 숨었는데 세상 유행에 눈이
가리어 찾아내지 못하였고 처한 현실에 원망만 했으니
더 짙은 회색의 나의 슬픈세상 이었다.
따뜻한 인연
포근한 사람들이 나를 많이 아는사람들이었다.
안 보이는데 반가운 목소리 한때는
우리들이 전부 누구엄마였는데 이제는 할머니
이름으로 둘이 아니면 혼자였다.
나는 그래도 남편이 손발이 되어주니 나를 잘
아는 이들도 나의 걱정은 안한단다.
세월을 함께 보낸 이들 사는곳이 보이기에 만나지
않아도 든든하였으며 그들이하는 말
한해가 가면 더 슬퍼진다는데 작별뒤에 만남이니
해오르는 세해를 오래 보자고 수다떨었다.